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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모 posted Mar 0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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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엘이 일본에서 보너스 트랙을 제외하고 전곡을 직접 작곡한 정규 1집 앨범을 발표한다. 주니엘은 씨엔블루, FT아일랜드가 소속된 FNC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다.

 

씨엔블루, FT아일랜드 두 팀 역시 일본에서 주로 자작곡으로 활동한다. 씨엔블루의 경우 최근 발표한 ‘아임 쏘리’(I’m Sorry)로 데뷔 3년 만에 자작곡 타이틀을 들고 나왔지만 FT아일랜드는 아직도 국내 활동에서 유명 작곡가들의 곡을 부른다. 곡을 쓸 능력이 없는 가수들도 아닌데 왜 이런 걸까?

 

무엇보다 일본과 국내의 음악시장과 대중들의 인식이 이 같은 차이를 만드는 가장 큰 이유다. 일본은 인디와 메이저의 구분이 비교적 명확하고 인디에서 활동하다 메이저로 진출하는 수순이 일반적이다. 일본에서 인디 활동은, 특히 밴드의 경우 주로 클럽 공연을 통해 팬들과 직접 교감하는 방식을 취한다. 처음에는 공연장에서 만난 소수의 팬으로 시작해 점차 팬 층을 확대해가는 식이다. 이처럼 팬들과 가깝게 교감하다 보니 이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음악적인 진정성이 가장 우선시 되는 것. 직접 만나는 팬들은 연주나 작곡이 다소 어설퍼도 열정만으로 충분히 감화시킬 수 있다.

 

 

실제로 이는 일본 대중문화 전반에 만연한 정서 중 하나다. K-팝 가수들의 완벽한 군무나 가창력과 비교했을 때 초등학교 학예회 수준의 AKB48 같은 팀이 인기를 끌 수 있는 이유기도 하다. 일본 대중들은 AKB48의 노래나 무대의 완성도 보다는 노력하는 모습을 좋아하고,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걸 좋아한다는 것.

 

반면 국내의 경우 아무리 신인이라고 해도 잘 만든 노래, 완벽한 무대가 아니면 관심조차 없다. 자작곡이 기성 작곡가들의 곡과 비교해 부족하다고 판단이 되면 일찌감치 배제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중들의 장르적 수용폭도 차이가 있다. 실례로 FT아일랜드의 경우 일본에서 멜로디 라인이 선명하고 속도감 비트의 ‘렛 잇 고’(Let it go) ‘네버랜드’(Neverland) 등의 자작곡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소위 J-록이라고 불리는 이 같은 음악은 일본 대중들의 귀에 매우 익숙하다. 이미 90년대 그 X-재팬 등 슈퍼스타들을 통해 이 장르가 완성됐기 때문. 하지만 국내 대중들에게는 스타일 자체가 익숙하지도 않을뿐더러 다소 촌스럽게까지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한국에서는 보다 세련된 형태의 음악을 내놔야 하는 셈이다. 트랜드를 정확히 반영하면서 이를 자신의 방식대로 소화 할 수 있는 작곡 역량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가 트랜디하고 대중적인 감각의 김도훈 작곡가 노래로 타이틀 활동을 해왔던 것은 이 같은 이유다.

 

문제는 이 같은 한국과 일본의 다른 활동 방식을 소속사가 한국 활동의 마케팅 포인트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씨엔블루와 FT아일랜드가 일본에서 인디로 활동했다는 점과 주니엘이 일본에서 자작곡 앨범을 발표한다는 것이 ‘진정성 있는 음악을 한다’는 식의 홍보로 이용될 때 반감이 느껴지는 건 당연하다. 실제로 앞서 언급했듯, 최근 씨엔블루의 신곡을 제외하고 세 팀 모두 지금까지 자작곡으로 활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속사의 이 같은 홍보전략은 이들이 부단한 노력을 통해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아티스트로 성장하는데 걸림돌이 될수 있다.

 

2013.03.07 매일경제 스타 투데이 이현우 기자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09&aid=000290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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