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팝 선배 '브릭'의 평가 "씨엔블루가 아마 우리보다 연주 잘 할 걸요?"

최근 ‘브릿팝’을 표방하며 앨범을 낸 밴드가 두 팀 있다. 10~20대 팬층이 단단한 씨엔블루, 베테랑 뮤지션이 모인 팀 브릭이다. 이들은 음악적 지향점은 비슷하지만, 팀 구성 등 여러 면에서 전혀 다르다. 2012년 결성된 브릭이 활동 기간은 더 짧지만 대선배들로 이뤄져 있다. 브릭의 리더 강현민은 일기예보와 러브홀릭 출신으로 데뷔 21년차의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다. 보컬 허규는 1997년 피노키오 3집으로 데뷔해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고, 드러머 이윤만은 2003년 러브홀릭의 객원 드러머 출신이다. 그렇다면 브릭이 보는 씨엔블루는 어떤 팀이며 어떻게 평가할까?

◇“씨엔블루가 우리보다 아마 연주 더 잘할 걸요.”

허규는 “씨엔블루가 국내 밴드 음악을 위해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밴드는 어디서나 활동하기 힘들다. 그중에서도 힘든 게 우리 나라다. 척박한 환경에서 밴드 형태의 음악을 한다는 점만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자생적으로 생긴 게 아니라 회사에서 기획한 팀으로 출발했지만 많은 팬에게 밴드 음악을 알리는 전도사”라고 말했다.

강현민도 “굉장히 좋게 생각한다. 잘 생기고 멋있는, 어린 친구들만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고 있다. 그런 친구들이 록 음악을 추구하며 어린 팬들을 끌고 있는 점이 고맙다. 기존 밴드들에 비해 감성이나 창작력이 다소 떨어질 수는 있다. 그러나 기능적으로 씨엔블루가 다른 팀에 떨어진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브릭보다 씨엔블루가 연주를 잘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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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팬은 기존 밴드보다 아이돌 성향이 더 강하다는 점을 들어 씨엔블루 자체를 낮춰보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 강현민은 “사람들이 ‘밴드는 꼭 어때야 한다’고 말하는 게 이상하다. 꼭 징 박힌 걸 입어야 하고, 음악은 어때야 한다고 하는데, 유럽 밴드를 보면 모두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이다. 아직 우리가 문화적 선진국이 아니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허규는 “기회가 되면 씨엔블루와 조인트 콘서트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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