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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최근 불거진 밴드 크라잉넛과 씨엔블루 간의 분쟁은 다소 복잡하게 얽혀있다. 단순히 저작권 침해와 그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싸움의 이면에는 가수들과 가요 관련 종사자들이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야할 점들이 있다.

크라잉넛 소속사인 드럭레코드는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에 씨엔블루와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4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이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10년 씨엔블루가 케이블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크라잉넛이 지난 2002년 발표한 월드컵 응원가 '필살 오프사이드' 음원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은 물론, 해당 방송 영상을 DVD로 발매하는 등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을 침해한 것이 문제가 됐다.

여기서 1차적인 문제를 제공한 주체는 엠넷이다. 저작권에 대해 상당히 민감한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엠넷 측이 크라잉넛의 음원으로 씨엔블루의 무대를 기획한 것은 그 자체로 이해가 어렵다. 게다가 해당 무대를 엮어 DVD로도 발매해 유통시켰다. 사전에 크라잉넛과의 논의가 필요했고, 적어도 사후에라도 수습을 하는 노력이 필요했다.

현재 엠넷은 크라잉넛과 합의를 이룬 상태로, 이 사건에서 빠져있다. 앞서 엠넷은 지난 13일 "크라잉넛과 씨엔블루 모두에게 죄송하다"며 "사건이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크라잉넛과 씨엔블루가 대중들의 도마 위에 올라 있는 지금, 엠넷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2차적인 문제는 씨엔블루와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다. 당시 신인이었던 씨엔블루가 엠넷 측에서 무대를 제안했을 때 거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정황적인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선배 밴드의 AR을 틀고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의식을 가진 밴드였다면 용인될 수 없는 일이었을 터. 방송에 출연해 자신들의 얼굴을 알리는 것이 중요했는지, 씨엔블루의 음악을 하는 것을 원했는지 당시 마음을 곰곰히 돌아봐야 한다.

FNC 역시 매니지먼트의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사전에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로 소속가수가 타 가수의 AR로 무대에 오르는 것을 그냥 두고 봤다는 것은 직무유기다. 또 엠넷이 DVD를 발행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을 터. 약 3년의 시간동안 문제를 인식하고 사과를 할 기회는 충분했다. 또 FNC는 15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는데, 사전에 크라잉넛 측과의 접촉이나 사과 의사 전달 없이 온라인 상에서만 사과문을 올린 행동은 진정성 면에서 큰 아쉬움이 남는다.

이에 크라잉넛은 18일 "옹졸한 선배라고 해도 다른 인디밴드들의 또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 법적선례가 필요하다. 법적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소송을 강행할 것을 시사했다. 뿔난 크라잉넛에게는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

가수에게 있어, 밴드에게 있어, 음악은 생명과도 같은 가치다. 이 사건을 통해서 아티스트의 핵심 가치인 음악의 권리를 찾고, 음악인으로서의 자세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 방송사가 음악무대를 연출하고, 소속사들이 가수들의 매니지먼트를 할 때 요구되는 예술에 대한 예의를 다시 한번 반추해야 한다.

끝으로, 크라잉넛과 씨엔블루가 서로의 진심을 전하고 원만한 화해와 합의점에 이르게 되기를 기대한다.


http://www.mydaily.co.kr/news/read.html?newsid=201302200649551132&ext=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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