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 Music Special - 용화 부분 2015.09

씨엔블루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남자, 용화. 메인보컬뿐 아니라 지금은 곡의 대부분의 손을 대는, 프로듀서까지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다.

“작사, 작곡부터 편곡, 연주까지 ‘전부 스스로 한다’ 는 게 고집이랄까요. 그렇지만 아티스트가 스스로의 음악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것이잖아요? 저는 이 일이 천직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가장 잘 할수 있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으니까요. 작곡도 연주도, 다 좋아해요. 그런 반면 다 어려워요 (웃음). 끝이 없어요.”

만능이라 할 만한 용화지만, 어릴 때부터 신동이었던 건 아니라고 한다. 

“6살 쯤부터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배웠지만, 그 때는 특히 음악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진 못했어요. 일로써 음악을 시작하고 난 뒤에 다른 사람들보다 습득이 빠르니, ‘혹시 재능 있는건가?’ 하고 생각한 정도.” (웃음)

일본에서는 데뷔곡 ‘In My Head’부터 그의 자작곡이 타이틀곡이 되었지만, 한국에서는 조금 사정이 달랐다. “한국에서는 ‘I’m sorry’부터 셀프 프로듀스를 하게 되었어요. 스스로는 스스로가 가장 잘 알잖아요. 그러니까 자작곡을 하는 편이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게다가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곡으로 만들고 있으니까, 잘 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구요.”

그런 용화의 ‘하고싶은 것’을 집대성한 것이, 올해 초에 발매된 솔로 앨범 “어느 멋진 날”이다. 한국의 이름난 세션 뮤지션으로 밴드를 결성. 라이브 공연에서는 기타를 손에서 내려놓고, 보컬리스트로 임했다.

“솔로활동은 즐거웠어요. ‘스스로 기타를 치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저에게 있어서는 도전이었어요. 보통과는 다른 재미가 있었지만, 저는 악기가 있든 없든 둘 다 괜찮은 것 같아요 (웃음).”

솔로 앨범에서는 힙합의 버벌진트와 양동근, 락의 윤도현, 대만의 인기스타 JJ Lin부터 미국의 블루스 기타리스트 피터 말릭 등과의 콜라보를 했고, 일본판에서는 GLAY의 Takuro가 용화의 곡에 가사를 제공했다. 

“밴드와 솔로곡은 의식해서 다른 스타일로 만들었어요. 솔로에서는 밴드에서 할 수 없는 것들, 저 혼자서도 멋지게 보일 것들을 하고요. 밴드에서는 멤버 4명이 무대에 섰을 때 멋진 음악이 될 수 있도록 신경써서 만들고 있어요. 양쪽 다 재미있고, 양쪽 다 즐거워요.”

7월까지 솔로로 이사이 투어를 진행한 뒤, 9월 14일에는 한국에서 씨엔블루의 정규 2집 “2gether”를 발매하고 30일에는 일본에서 4번째 앨범 “colors”를 발매한다. 무서운 페이스로 프로듀싱을 이어가는 용화인데, 그 작곡 방법은?

“곡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제대로 곡의 방향성이라던지 색깔을 정해서 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데모 단계에서 편곡까지 감안해 완성형에 가까운 걸 만들고 있어요. 최종단계가 될 때 까지 망설이는 것은 없어요. 머리속에 떠오른 것이 완성형이라는 느낌이거든요.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하는 단계에서 벌써 그 곡은 좋은 곡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좋은 가사와 좋은 멜로디, 그게 중요하죠.”

최신 앨범 “colors”의 리드곡 ‘Supernova’도 용화의 곡. 애수를 머금은 기타 리프와 아름다운 코러스가 인상적인 장대한 러브송이다. 

“특히 우주에 흥미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우주의 고요함과 눈부심에 이끌려 곡으로 써 봤어요. 자작곡으로 맘에 드는 곡은 ‘realize’일까요. 지금까지 시도해보지 않은 사운드에 도전해봤거든요. 독특한 느낌이 든다고 생각하는데, 어떠려나? 앨범에는 전체를 통해 정말 다양한 컬러의 곡이 수록되어 있어요. 정신이가 처음 만든 곡도 주목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정신의 곡 ‘Daisy’는 어쿠스틱 사운드에 실린 용화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기분좋은 곡. 후렴의 전조가 부유감을 준다. 정신의 곡을 용화가 도와 만들어졌다.

“그 전조(転調)는 제 아이디어였는데, 굉장히 좋은 곡이지 않나요? 그런 곡, 저는 못 쓰거든요... ‘Daisy’에는 작곡을 시작했을 때의 독특한, 솔직한 감각이 있어요. 익숙해지면 어떻게 해도 스스로의 버릇이 곡에도 나와버리거든요. 이번에 정신이의 작업을 도우면서, 약간 초심이 떠올랐어요.”

씨엔블루의 사운드를 지탱하는 용화지만, 프로듀서로서, 씨엔블루라는 밴드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 것일까.

“씨엔블루니까 할 수 있는 음악 스타일이라는 게 있다고 생각해요. 약간 다른 점도 있지만, 확실히 대중에게 받아들여지는 음악이잖아요? 저희만 즐기는 음악이라면 인디에서 하면 돼요. 이렇게 메이저에서 할 수 있는 건, 저희의 색깔을 가져가면서도 확실히 트렌드를 집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씨엔블루는 세련되고, 방향성을 보여주는 밴드. 밴드에 흥미가 없는 사람도 좋아할 수 있는 밴드라고 생각합니다.”

록에 대해 눈을 뜬 건, Bon Jovi. 역시, 그의 뿌리 깊은 곳에는 록밴드가 있다.

“Bon Jovi를 보며 밴드의 보컬을 동경했어요. 그래도 지금은 평소 밴드 곡은 잘 듣지 않아요. 의식해서 그러는 것이기도 하지만요. 여러 음악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일부러요.”

-정신이 부분 중 용화 관련 내용

고민이 있어도 잘 상담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는 타입인 정신이지만, 용화를 찾아가 작곡의 지도를 받으며  함께 작곡해나갔다.

(중략)

“제 안에서 어떤 코드가 모여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이 있었어요. 용화씨의 작업실에 가서 제가 어쿠스틱 기타로 멜로디를 치고, 그걸 들은 용화씨가 ‘후렴 부분은 이렇게 할까’라고 이끌어주는 느낌으로 작업했어요. 제가 만들고 싶었던 곡과 용화씨가 가진 음악성이 맞은 것 같아서 놀라울 정도로 매끄럽게 완성했습니다.”

*원문제공해주신 J님께 감사드립니다^^

오역지적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