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리뷰] 씨엔블루, 미니 4집 ‘리 블루’

[빌보드 코리아] ‘꽃미남 밴드’ 씨엔블루가 미니 4집 ‘리 블루(Re: Blue)’를 발표했다.

그동안 씨엔블루는 뛰어난 음악 실력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음악 외적인 부분이 더 부각됐다. ‘비주얼 밴드’라는 수식어가 항상 그들을 따라다녔고 지난 1년간 네 명 모두 연기에 전념하면서 배우 이미지로 조명받았다.

10개월간 국내 팬을 애타게 만든 씨엔블루는 지난 14일 네 번째 미니앨범 ‘리 블루’를 발매했다. 2009년 1월 14일 미니앨범 ‘블루토리’로 데뷔한 씨엔블루는 데뷔 3주년을 기념해 앨범을 발매하며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새롭게 시작하는 씨엔블루’라는 뜻을 담아 앨범명도 ‘리 블루’로 정했다.

‘리 블루’의 가장 큰 특징은 씨엔블루의 자작곡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타이틀곡 ‘아임 쏘리(I'm Sorry)’를 비롯해 ‘커피 숍(Coffee Shop)’ ‘나란 남자’ ‘라라라’ ‘웨어 유 아(Where You Are)’ 모두 정용화의 작품이며 ‘나 그대보다’는 이종현이 작곡했다. 씨엔블루는 꾸준하게 앨범에 자작곡을 실었으나 전곡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음악 스펙트럼도 넓어졌다.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반복되는 가사, 단순한 리듬에 의존하던 음악에서 벗어나 모던 록에 디스코, 팝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시켰다.

#1. I'm Sorry

신시사이저와 기타 이펙터를 활용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특징인 곡이다. 이별 선언을 듣고 상처받은 남자의 마음을 울부짖듯 강렬하게 표현했다. 베이스 드럼의 묵직한 킥플레이(베이스 드럼만을 이용한 연주)가 곡의 중심을 잡아주며 일렉트릭 기타와 드럼의 16비트 연주가 추진력을 더한다.

#2. Coffee Shop

인트로 부분부터 일렉 기타의 경쾌한 소리가 귀를 잡아끈다. 베이스가 디스코 리듬을 연주하기 때문에 차분한 느낌의 ‘커피 숍’이라는 제목과는 다르게 들뜬 분위기의 디스코장을 연상시킨다. 커피 숍에서 걱정을 털어버리고 순간을 즐기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3. 나 그대보다

이종현이 작곡에 참여한 곡으로 미디엄 템포의 잔잔한 모던 록이다. 1,2번 트랙에서 내달리던 씨엔블루는 이 곡에서 숨을 고르며 어쿠스틱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악기가 간결해진 만큼 씨엔블루의 보컬 실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4. 나란 남자

디스코 리듬과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곡이다. 빠른 박자와 디스코 리듬으로 자칫 경박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저음의 베이스가 누른다. 정용화는 후회와 미련이 남는 마음을 구슬픈 가성으로 표현했다.

#5. 라라라

신비로운 분위기의 피아노 소리가 곡의 흐름을 이끈다. 드럼과 일렉 기타의 강렬한 사운드가 곡의 분위기를 조였다 풀며 긴장감을 준다. 마지막 부분에 랩과 노래가 겹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빠르게 내뱉는 랩 위로 ‘라라라~’를 부르는 후렴구가 더해져 웅장한 느낌을 준다.

#6. Where You Are(English ver.)

씨엔블루가 지난해 일본에서 발매한 싱글 앨범 ‘웨어 유 아(Where You Are)’의 영어 버전이다. 일본에서 오리콘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일렉트릭 기타의 현란한 애드리브 연주가 특징이다. ‘절망적인 상황에도 자신을 지켜줄 무언가가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강한 어조로 노래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쉼 없이 내달리는 느낌이며 단조에서 비장함이 느껴진다.

전유나 기자 jyn0312@billboardk.com

출처 : http://billboard.co.kr/v1/news_view.html?i=32946&t=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