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리뷰] 밴드 씨엔블루 콘서트, 턱 끝 맺힌 땀방울이 섹시한 이유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밴드 씨엔블루가 더욱 성숙해진 실력으로 팬들과 호흡했다.

지난 25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씨엔블루 단독 콘서트 ‘컴 투게더 인 서울(Come Together in SEOUL)’이 열렸다. 이날 씨엔블루는 약 130여 분간의 다채로운 무대를 통해 총 4,000여 명의 팬들과 호흡했다.

이번 공연 무대는 씨엔블루의 새 앨범인 정규 2집 앨범 ‘투게더(2gether)’을 상징하는 다이아몬드 콘셉트로 구성됐다. 멤버들의 모습을 비추는 LED 스크린은 다이아몬드 모양의 조명으로 멋을 냈으며, 정면 LED와 레이저 조명 또한 다이아몬드 불빛으로 공연장을 밝혔다.

초록빛 레이저와 웰컴 오디오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 씨엔블루는 올 블랙의 의상을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오프닝 곡은 정규 2집 앨범 수록곡 ‘도미노’였으며, 팬들은 일제히 파란 빛에 다이아몬드 모양의 응원봉을 들고 씨엔블루를 반겼다.

이어 씨엔블루는 같은 앨범에 수록된 신곡 ‘숨바꼭질’과 첫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외톨이야’를 열창했다. 이제 시작일 뿐인데도 마치 절정을 향한듯한 뜨거운 분위기였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정용화는 “세이 예~”를 외치면서 “렛 미 인트로듀스(Let me introduce) 자기소개”라는 재치 있는 멘트로 멤버 소개를 리드했다. 강민혁은 “오늘은 빈 자리가 안 보일 정도로 꽉 찼다. 마지막까지 불태워보자”라고, 이종현은 “다음 공연이 언젠지 모르니 후회 없이 놀다 가자”라며 열정을 보였다.

정용화는 “오늘 오신 분들을 향한 마음이다”라며 즉흥 건반 연주와 노래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연결된 노래는 ‘캔트 스톱(Can’t Stop)’. 팬들은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며 호응했으며, 정용화는 화려한 건반 연주 실력을 뽐냈다. 특히 ‘발자국’을 부를 때는 반짝이 폭죽이 터지며 본격적인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노래를 마친 정용화는 팬들의 환호를 유도하며 “잘 하는데”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이 순간에도 모든 연주를 즉흥적으로 할 수 있는 밴드의 장점을 살려, 곡과 곡 사이의 흐름이 끊기지 않게 부드럽게 연결해 눈길을 끌었다.

‘러브(Love)’ 무대에서는 곡 후반부에서 록과 같이 편곡한 멜로디로 터프한 매력을 드러냈다. 무대를 마친 정용화는 “내일 월요일이라 학교나 회사 가는 사람들! ‘아아, 여기가 왜 이렇게 아프지” 이런 느낌 알지?”라며 목이 뻐근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어 “그런데 ‘아, 알고 보니 콘서트에서 재미있게 놀아서 그렇지’하는 생각이 들 거다”라며 이번 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전했다.

다음 무대는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다”라고 답한 이정신의 멘트와 함께 새 앨범 수록곡 ‘롤러코스터’로 채워졌다. 이어진 ‘커피 숍(Coffee Shop)’ 순서에서는 2층의 팬들까지 자리에서 일어나 점프를 하고 더욱 커진 함성을 지르며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에 화답하듯 정용화는 붉은 조명과 함께 무대 위에 드러누워 섹시한 매력을 발산해 눈길을 끌었다. 이런 흥분된 열기는 ‘아임 쏘리(I’m Sorry)’ ‘레이디(Lady)’ 무대에서도 이어졌다.

또한 이종현은 “지금까지는 뛰었다면 이번에는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노래다”라며 ‘히어로(Hero)’ 무대의 시작을 알렸다. 이 곡은 이종현이 아버지를 생각하며 작사 작곡한 노래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어 ‘아이러니(Irony)’ ‘스테이 소버(Stay Sober)’ ‘리얼라이즈(Realrie)’ 등 감미로운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무대를 마친 후 이정신은 “공연을 좀 더 풍성하게 하기 위해 일본에서 발매한 곡들을 셋트리스트에 넣었다”라고 밝혔다. 위 세곡은 씨엔블루가 지난달 일본에서 발매한 싱글 앨범 수록곡들이다. 정용화는 “다음 날이 ‘홀리데이(Holiday)’인 것처럼 놀자”라고 말하며 발매곡 ‘홀리데이’ 무대를 이어갔다. 공연이 막바지로 흘러가는 만큼, 다시 한 번 놀아보자는 기세였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새 앨범 수록곡 ‘캐치 미(Catch Me)’ ‘신데렐라’ ‘라디오(Radio)’까지 세 곡을 열창해 더욱 팬들을 신나게 만들었다. 특히 ‘라디오’ 무대에서는 모두가 방방 뛰고 소리를 지르며 즐기는 모습으로 분위기를 절정으로 달하게 만들었다.

정식적인 공연의 순서는 끝났지만, 역시 앙코르 무대가 진리. 씨엔블루는 팬들의 앙코르 요청에 편안한 의상으로 갈아입고 재등장했다. 이들은 ‘트라이 어게인 스마일 어게인(Try Again Smile Again)’ ‘사랑빛’ ‘홀드 마이 핸드(Hold My Hand)’ 무대와 함께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며 대대적인 공연의 막을 내렸다.

이번 씨엔블루의 콘서트는 더욱 성숙해진 무대 매너와 실력이 주요 포인트였다. 정용화는 중앙 돌출 무대로, 이정신과 이종현은 사이드 무대로 쉴 새 없이 오가며 팬들과 호흡했다. 드러머 강민혁은 제자리를 지킬 수 밖에 없었지만 팔이 부서져라 열정적으로 드럼을 연주했다. 특히 정용화는 무대를 자유롭게 누비며 고음을 내뱉으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공연장을 채우며 공연의 강약 조절을 확실히 했다.

그리고 이를 모두 합쳐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섹시함’이었다. 이들은 단 한 번의 VCR 상영과 의상 교체 시간도 없이 러닝 타임 모두 자신들의 역량으로 채워나갔다. 맘껏 뛰논 덕분에 멤버들의 턱 끝에는 땀이 뚝뚝 떨어지고 머리칼은 다 젖을 정도였지만, 씨엔블루의 섹시한 열정은 더욱 빛났다.

한편 씨엔블루 단독 콘서트 ‘컴 투게더 인 서울’은 지난 24일과 25일 양일간 진행됐으며, 총 8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서울 공연에 앞서 중국 상하이에서도 개최됐으며, 공연의 열기는 향후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각지에서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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