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영의 현장속으로] 아이돌 록밴드 씨엔블루 연습실 습격기

아이돌 록밴드 씨엔블루(CNBLUE)가 올초 내놓았던 데뷔앨범보다 더 강렬한 사운드로 컴백했다. 지난 1월 '외톨이야'로 각종 음악사이트는 물론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석권하며 '2010년 최고의 신인'으로 자리매김했던 씨엔블루가 2번째 미니앨범 '블루러브'로 약 4개월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온 것. 이들은 타이틀곡 '러브'와 감미로운 발라드곡 '사랑빛'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음악적으로 좀 더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용화(보컬) 이종현(기타) 이정신(베이스) 강민혁(드럼)으로 구성된 4인조 씨엔블루를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소속사 연습실에서 만나, 실제 라이브 실력과 숨겨뒀던 작곡 솜씨까지 지켜봤다.

　▶사운드 한번 들어보실래요?

　빅히트작 '외톨이야'로 스타덤에 올랐던 씨엔블루는 당시 노래의 유사성 논란과 매니저의 팬 폭행 등 악재가 겹치며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을 가장 괴롭혔던 건 '쟤들은 그저 무늬만 록밴드다' '잭도 꽂지 않고 공연한다'라는 악성루머. 이때문에 강민혁은 한 케이블 방송에 등장해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강민혁은 "그동안 일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수 차례 거리 공연을 했어요. 따라서 우리가 진짜 음악을 한다는 건 팬들이 더 잘 아는 사실"이라며 실제 라이브 실력을 선보였다. 이곳에서 그동안 꾸준하게 연습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바로 코앞에서 들어본 씨엔블루의 연주 실력은 지난 앨범에 비해 많이 탄탄해졌다. 아이돌 록밴드라는 특성상 팬들에게 어필해야할 표정과 몸짓도 데뷔 때의 촌스러움을 완벽하게 탈피했다.

　이런 이유에서일까? 신곡 '러브'는 케이블 엠넷의 음악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 1위에 오르며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작사, 작곡에도 손좀 댔죠

　"이번 앨범에는 우리 멤버들의 컬러를 좀 더 집어 넣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작사와 작곡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죠."(정용화)

　실제로 리더 정용화는 앨범 발매전 선공개된 '사랑빛'의 작사, 작곡을 담당했다. 이번 앨범의 유일한 발라드곡인 '사랑빛'은 달콤한 러브스토리를 표현, 혹시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MBCㆍ이하 '우결')에 함께 출연중인 소녀시대의 서현에 대한 마음을 담은 노래 아니냐는 오해도 받았다.

　그는 '타투(Tattoo)'의 싱어송라이터도 담당했고, 강민혁은 현재 각종 차트에서 인기 상승중인 '스위트 홀리데이(Sweet Holiday)'의 작사를 맡았다. 또한 이종현은 일본에서 발매한 싱글앨범 수록곡을 직접 만들었다. 이정신도 현재 작곡 공부에 열을 올리며 다음 앨범엔 반드시 이름을 올리겠다고 자신했다. 틈만 나면 음악작업실에 모여 새로운 멜로디를 만든다는 네 사람은 "언젠간 앨범 전체가 우리 노래로만 채워질 때가 올 것"이라고 외쳤다.

　▶언젠가는 모두 만능연예인!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하던 네 사람의 이야기 주제는 정용화가 출연중인 '우결'이다. 멋진 로맨티스트로 변신한 모습에 멤버들도 환영일색이다. 정용화가 씨엔블루로 활동하기전 드라마 '미남이시네요'(SBS)를 통해 대중과 먼저 만난 건 널리 알려진 사실. 그만큼 '연기자 정용화'가 팬들의 뇌리에 확실하게 각인됐다. 그는 지난 연말 'SBS 가요대전' MC와 '우결'에 등장하며 만능엔터테이너로도 맹활약중이다. "지난해 '미남이시네요'가 방송될때 나머지 멤버들은 일본에서 공연하고 있었어요. 인터넷을 통해 방송을 봤는데, 용화 형의 모습이 평소와 너무 다르더라고요. 너무 가식적으로 로맨틱해 보이더군요. 하하"(이정신) 현재 음악에만 열중하고 있는 다른 멤버들도 살짝 만능연예인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엠카운트다운'의 MC인 강민혁은 "기회가 되면 예능도 하고 싶죠. 하지만 아직은 카메라가 무서워요"라며 웃었고, 이종현도 "음악적으로 더 많이 알려지고 여유가 생기면 연기에도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출처 : 2010-06-16, 스포츠조선, 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