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 맞아?"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

"자작곡이 많이 실려 있어요. 숨겨진 곡을 많이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강민혁)

'외톨이야' 'Love'(러브) '직감'에 흠뻑 빠졌던 팬들이라면 이들에게서 변화의 향기를 느낄 수도 있겠다. 새 앨범으로 돌아온 씨엔블루는 한층 세졌다. '아이돌 밴드' '꽃미남 밴드'라는 수식어에 가려 그동안 자신들의 라이브 연주 실력이 저평가된 것에 대해 "우리 이 정도"라고 보여주려는 듯했다.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씨엔블루(CNBLUE, 정용화 이종현 이정신 강민혁)의 3번째 미니앨범 'EAR FUN'(이어 펀) 쇼케이스가 열렸다. 씨엔블루는 새 앨범에 수록된 '아직 사랑한다'와 'In My Head'(인 마이 헤드), 타이틀곡 'Hey You'(헤이 유)를 열창했다.

정용화의 자작곡, 알고보니 모두 '직접적 경험'

음원 공개 직후 멜론, 엠넷닷컴 등에서 실시간 1위를 차지한 '헤이 유'는 기존 씨엔블루의 색깔에서 조금 더 짙어졌을 뿐, 비교적 자신들의 스타일을 고수한 곡이다. 정용화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반응이 좋다"면서 "이번 앨범에는 콘서트 때 뛰어놀 수 있는 음악을 담으려 했다"고 말했다.

정용화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아직 사랑한다'는 어쿠스틱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다. 정용화는 "국내에서 활동할 때는 스케줄이 많아서 곡을 쓸 시간이 별로 없다. 해외 활동을 하며 짬짬이 곡을 썼다"면서 "간접적인 경험보다는 직접적인 경험을 많이 쓰려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오래전 얘기"라고 쑥스러워 했다.

일본에서 먼저 선보였던 '인 마이 헤드'는 씨엔블루에게 해외밴드로는 41년 만에 일본 오리콘 주간차트 1위를 안겨준 곡이다. 작사, 작곡을 맡았던 정용화가 한국어 가사를 다시 붙여서 새 앨범에 수록했다. 음악 프로그램보다는 록페스티발에 어울릴법한 분위기 때문에 "씨엔블루 맞아?"라는 반응을 가져올 수도 있을 법하다.

"2년 전 데뷔 시절 초심으로 돌아갔다"

2011년 3월 < FIRST STEP >(퍼스트 스텝) 이후 1년 만의 컴백.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었을 터. 강민혁은 "사실 1년 만의 컴백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면서 "시간이 그렇게까지 흘렀는지 정말 몰랐다"고 밝혔다.

5~6년 동안 함께 산 씨엔블루는 이제 눈빛만 봐도 서로의 기분을 아는 상태가 됐다. 정용화는 "일본 투어를 할 때, 곡을 서서 멤버들에게 들려주면 좋은지, 안좋은지 금방 티가 났다"면서 "4명 중 3명이 A형이라 대놓고 말은 안하는데 반응이 미지근할 때가 있더라"고 전했다. 

이번 앨범에는 '사랑'과 '이별'이라는 주제보다 씨엔블루 네 멤버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 'Dream boy'(드림 보이)를 통해 꿈을 향해 달려가고자 하는 바람을 노래했다. 정용화는 "이것저것 재고 따지지 않고 (활동) 그 자체를 즐기는 친구들로 다시 돌아가려고 했다"면서 "'외톨이야'로 활동할 때처럼 초심으로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헤이 유'에서는 아쉽게도 정용화의 화려한 손동작과 랩을 보지는 못할 예정이다. "좀 더 강하게, 보컬적인 면을 강조하려 했다"는 씨엔블루. 이들은 29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첫 방송을 가진다.  

출처 : 202-03-26, 오마이뉴스, 이언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