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680 추천 수 6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앨범명: ‘두 디스터브(Do Disturb)’
- 가수: 정용화
- 타이틀곡: ‘여자여자해’
- 감상포인트: 끊임없이 이어지는 변주

정용화 첫 번째 미니앨범 ‘두 디스터브’는 정용화가 호텔 방 앞에 걸려 있던 ‘두 낫 디스터브’ 사인에서 착안한 제목이다. 평소 음악 작업을 할 때 음악에만 몰두하는 자신이지만, 이번에는 ‘낫(not)’을 지우고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다가왔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타이틀곡 ‘여자여자해’는 펑키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댄스팝 곡이다. 하와이에 푹 빠진 정용화가 그 느낌을 담아냈다고 했던 것처럼 트로피컬 분위기와 청량함이 느껴지며, 리드미컬한 멜로디는 고개를 절로 흔들게 만든다. 실제로 정용화는 무대에서 춤도 춘다.

그런데 ‘두 디스터브’의 진가는 그가 춤을 춘다는 파격적인 변신으로부터 오지 않는다. 오히려 정용화가 자신의 진면모를 수면 위로 끄집어냈다는 점에서 발휘된다.

‘두 낫 디스터브’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게끔 자신을 절제하고 가둬두며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느낌이 드는 표현이다. 반대로 ‘두 디스터브’는 이런 저런 말들이 많아도 자신의 진짜 모습을 온전히 드러냄으로써 드는 해방감의 뉘앙스가 크다.

대중들은 지금껏 보지 못했던 ‘흥용화’의 모습에 이런 저런 말들이 많을 것이다. 한 마디로 앨범 명과 다르게 정용화를 디스터브, 즉 귀찮게 하는 요소들이 생겨날 위험부담이 큰 곡이라는 뜻이다. 사실 냉정하게 말해 그가 추는 춤은 익숙하지도 않을뿐더러, 어딘가 귀엽게 느껴질 정도의 레벨이긴 하다.

독특한 점은 그러면서도 ‘여자여자해’를 듣고 있으면 ‘정용화가 이 흥을 진심으로 즐기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이는 앨범명과 내용이 맞지 않는 아이러니함을 설득시키는 이유가 된다.

‘여자여자해’는 한 마디로 신이 나는 노래다. 레게스러운 리듬으로 시작되는데, 이내 시작되는 로꼬의 묵직한 랩 파트가 흘러나온다. 그러다가 후렴구에서는 정용화의 흥이라는 것이 폭발한다. 이후 다시 한 번 랩 파트가 나오며 이를 잠시 눌러준다. 지루할 틈 없는 전개는 3분 28초의 시간을 훌쩍 가게 만든다.

수록곡들도 기존 정용화가 추구해오던 밴드 사운드와는 사뭇 다르다. 정용화 스타일 같기는 한데 그 전보다 변화의 요소들이 곳곳에 묻어나 새롭게 느껴진다. ‘패스워드’는 무게감 있는 비트의 딥하우스 곡으로 트렌디하다. 정용화로서는 처음 시도하는 장르다.

반면 R&B 발라드곡 ‘대답하지마’는 90년대 발라드의 무드로 편안함을 자아낸다. ‘내비게이션’은 사랑 노래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인 곡이다. 마지막 트랙 ‘널 잊는 시간 속’은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이 인상적인 곡으로, 앨범의 안정적인 마무리를 짓는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눈에 띄는 타이틀곡과 더불어 수록곡들을 통해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과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의 조화를 잘 이뤘다.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듯, ‘두 디스터브’는 힘을 빼고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이 됐다.

http://v.entertain.media.daum.net/v/20170721170230107?f=m
  • anonymous 2017.07.22 15:30
    발전하는 우리스타ᆢ자랑스럽다ᆢ자부심을 느끼길
  • anonymous 2017.07.22 21:44
    용화의 음악을 궁금해 하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더더 많아지길...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245 리뷰 이즘 팟캐스트 Izm Podcast - 과소평가된 가수 Underrated Singer 24 2017.03.29 8249 31
244 리뷰 입김 Hello - 비사이드 izm (podcast) 2016년 상반기 최고의 싱글 Best Single of First Half of 2016 14 2016.08.03 6331 30
243 리뷰 [펌글] 용화는 음역대가 넓어서 좋다 I love Yonghwa's wide vocal range 3 2012.11.18 19564 15
242 리뷰 2014.01.24 BMLA후기 (스압주의) 37 file 2014.01.26 1972 15
241 리뷰 [Can't Stop] 씨엔블루 신곡, 미리 들은 스타들의 반응은? Stars' Reactions on CNBLUE's New Songs 25 2014.02.18 10300 13
240 리뷰 Like a Child - 강한결 작가님 트윗 Writer Kang Hangyeol 12 2014.03.15 3900 13
239 리뷰 정민재 (대중음악 평론가) Jung Minjae (Pop music critic) 5 2020.11.19 1102 13
238 리뷰 [Melon] 유희열의 스케치북 명공연 Top 7 Performances on YHY's Sketchbook 11 2016.05.23 2766 12
237 리뷰 7˚CN - 음악평론가 김영대 단평 Music critic Kim Youngdae's tweet 7 2017.03.29 2006 12
236 리뷰 씨엔블루는 Can't stop로 다시 태어났다 CNBLUE is born again with Can't Stop - 사자비의 세상모든리뷰 15 2014.03.22 3668 11
235 리뷰 7°CN - 2017년 베스트 케이팝 앨범 / 15 Best K-pop Albums of 2017 7 2017.12.06 1604 11
234 리뷰 【E】김바다씨 인터뷰 중 씨엔블루 언급 Comments on CNBLUE by Kim Bada 28 2014.03.10 4799 10
233 리뷰 【E】 제프 벤자민 인터뷰 중 씨엔블루/정용화 언급부분 CNBLUE/Yonghwa mentioned in interview with Jeff Benjamin 6 2015.09.05 3173 10
232 리뷰 7ºCN by 이즘 IZM 5 2017.03.31 1493 10
231 리뷰 【한】7°CN by Is This How You K-pop? 9 2017.04.06 1403 10
230 리뷰 Do Disturb - by 이즘 Izm 6 2017.07.26 2139 10
229 리뷰 [번역] 씨엔블루, 한파 닥친 뉴욕에서 특별한 '블루문' 콘서트 11 file 2014.01.24 3463 9
228 리뷰 [Can't Stop] 씨엔블루의 미공개 신곡! 스타들의 반응 3탄 Stars' Reactions on CNBLUE's New Songs-ver. 3 11 2014.02.20 5424 9
227 리뷰 [Can't Stop] 탑스타뉴스 편집장님 트윗 Topstarnews Editor's tweet 5 2014.03.07 3000 9
226 리뷰 2gether, Blueming 단평 by 이명 Different Sound 5 2017.02.12 1399 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Nex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