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람 - The Name (Live. Ver)

군 생활동안 참 즐겨봤던 예능이 하나 있습니다.

유재석과 유희열, 두 유씨가
과거에 인기를 끌었던 곡들을 냈던, 하지만 조용히 사라진 가수들을 다시 브라운관에 모셔
그들의 근황을 듣고, 그들의 노래를 다시금 재조명하는 동시에 새롭게 편곡하는 예능인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이었습니다.

이 프로에서 참 반가운 곡들, 혹은 이 곡이 있었지, 혹은 이 곡이 이 가수의 노래였구나 하는,
참으로 오묘한 감정들을 느꼈더랬죠.


그리고 그 중에서 새로 태어난 곡들을 찾아 듣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조커의 기가막힌 편곡과 거미의 보컬로 완전히 딴판이 되어버린 [러브홀릭]이라던지,
음원은 없지만, 러블리즈의 간드러진 미성으로 뽕끼넘치는 원곡에 생기를 불어넣은 [립스틱 짙게 바르고],
혹은 공개 이후 많은 사랑을 받은 [아마도 그건] 같은 곡들처럼요.


그리고 지금 다룰 이 곡 또한 그랬습니다.


바로 가수 더 네임의 곡 [The Name]입니다.


이 곡은, 원래는 2000년대 초반에 흔했던, 정석적인 발라드 트랙입니다.

그렇지만 이 곡은 씨엔블루의 정용화의 손을 거쳐,
가수 박보람의 목소리를 거쳐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전혀 예상치도 못한 조합이었고,
대체 어떤 스타일의 노래일지 감도 잡을 수 없었죠.

이 곡은 원래의 뻔하고 진부한 감정 과잉을 덜어내고,
조금 더 여유로우면서도 극적인 진행을 가집니다.

그리고 요즘 시대에 더 적합한 멜로디를 보이죠.
정용화의 센스있는 레게 편곡 덕에요.


물론 가사가 약간 애매한 곡이어서인지 뭔가 붕 뜬 느낌이 종종 들긴 했습니다만,
박보람의 정석적이고 맑고 시원한 고음과
정용화의 레게 편곡, 그리고 코러스가 다 함께 어우러지니 의외로 신선한 매력을 갖추더군요.

뭐랄까, 생각해보지도 못한 방향의 편곡이었습니다.
그리고 곡에게 새로운 이름을 부여해준 영리한 방향이기도 했다 봅니다.


제게는 이 곡은 박보람의 보컬이 이렇게도 쓰일 수도 있구나,
그리고 정용화의 싱어송라이터로서 지닌 작곡가의 역량이 이 정도였던가,
등등 여러모로 제겐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는 의미의 곡이었네요.


별점 : 3.5 / 5.0

[출처] 박보람 - The Name (Live. Ver)|작성자 독수리부엉

http://blog.naver.com/findthe★owl1994/2208806622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