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와의 로댕전' 데이트에 초대 - 로댕과 교감하듯 작품 감상, 우리는 미술돌!

록밴드 씨엔블루가 로댕과 만났다.

이들은 9일 서울 정동 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신의 손 로댕전>을 찾았다. 평소 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이들은 '분 단위'로 쪼개는 일정 속에서도 이날 전시회를 찾았다.

고교시절 미술에 조예가 깊었다는 정용화를 비롯해 멤버들은 로댕과 작품에 대해 큐레이터에게 열띤 질문 공세를 이어갔다. 무대 의 열정적인 모습과 달리 멤버들은 미술 전반에 대해 해박한 상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작품마다 세밀한 근육 묘사에 감탄을 거듭했다. 세기의 연인 까미유가 서로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 앞에서는 진지하게 눈을 빛냈다. 시원하게 내린 소나기로 서울 정동의 운치를 더했던 주말, 씨엔블루와의 전시회 데이트에 초대한다.

# 정신의 몰입

베이시스트 이정신이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 입을 벌리고 볼 정도. 곁에 있던 정용화도 마찬가지. 웅장한 규모와 세밀한 표현에 감탄했다. 정용화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작품의 깊이 때문인지 보는 사람마다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네요. 저요? 제 생각은 비밀이에요"라고 말했다.

# 뒷모습은 어떨까?

<생각하는 사람>의 설명을 듣던 중 이정신이 "뒷모습은 어떨까요?"하고 말했다. 조각의 장점이 바로 입체적이라는 점이 아니겠냐며 멤버들은 앞다퉈 작품의 뒤로 향했다. 멤버들은 오밀조밀하게 곡선이 표현된 등근육을 감상했다.

 

# '회복'의 의미

<회복>도 씨엔블루 멤버들의 발길을 한동안 붙잡았다. 이들은 거칠고 깎아지는 표면에 부드러운 조각의 주인공이 담긴 모습이 이채롭다며 흥미를 나타냈다. 이정신은 한동안 이동하지 않고 작품 가까이에서 한동안 바라보며 감상하는 모습이었다.

# 불멸의 사랑

로댕이 만들었다는 까미유의 두상을 바라보고 있다. '막내' 강민혁이 작품에 새겨진 거친 선을 이상하게 여겼다. 두 사람의 이뤄질 수 없는 안타까운 처지를 선으로 표현한 것 같다는 설명이 이어지자 멤버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 '혀언'과 함께

정용화는 매 작품마다 진지하게 감상하는 모습이었다. 고교 시절 미술을 했다는 그는 로댕과 교감하듯 작품마다 큐레이터에게 질문을 이어갔다. <깔레의 시민들> 앞에서는 고뇌에 찬 주인공의 절망을 느낄 수 있었다는 그는 까미유의 두상을 보며 "사랑하는 이들이 작품으로 교감을 나눈 것 같다"고 했다.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상부부'로 등장하는 서현과 함께 왔으면 좋았을 걸 이라는 아쉬움도 남겼다.

출처 : 2010-07-12, 스포츠한국, 정리=김성한기자, 사진=윤관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