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14.02 The Star-정용화 Jung Yonghwa

by heich_ posted Jan 2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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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y Blue
정용화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질문이 있었어요. 용의원님, 악수는 왜 그렇게 열심히 하나요?
어릴 때부터 습관인 것 같아요. 학교 다닐 때도 친구들 만나서 악수 자주 했거든요. 의식하지 않아도 그렇게 되더라고요.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모르겠지만 습관이예요.

어려서부터 사교성이 밝았나 봐요.
그랬나 봐요. 지금보다 예전이 더 사교적이었던 거 같은데요.

그럼 지금의 악수는 대인관계에 대한 일종의 노력 아닐까요?
네. 노력하는 거죠. 저 역시 사교성 있는 분들을 좋아하고요. 악수 정도가 딱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친근함의 표시 같아요. 저만의 인사로 계속 하려고요.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미래의 선택', 전 재미있게 봤어요.
아쉬운 점도, 얻은 점도 많은 것 같아요. 2년 정도 쉬고 나서 들어간 작품이었는데요. 큰 부담보단 즐기면서 할 수 있었어요.

역할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미래의 선택'을 보며 정용화 씨가 훌쩍 어른이 된 느낌이었어요.
성장한 것 같긴 해요. 제가 연기를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그냥 시간이 많이 지났고, 카메라 앞에서도 익숙해졌고, 또 여러 가지 활동을 해왔으니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고요.

주연배우로서 요즘 동생들의 연기 활동은 어떻게 봤나요?
솔직히 동생들의 출연 작품을 매번 챙겨 보진 못해요. '상속자들'에 출연한 민혁이의 경우 저랑 시간이 겹칠 때라 더 챙겨 보진 못했지만 중간중간 보긴 했어요. 그런데 전 연기에 대해 충고를 해주진 않아요. 저 스스로 그 정도 수준은 안되니까요 (웃음). 원래 무엇이든 '잘하네' 이런 식으로 말하는 타입이라 민혁이한테도 잘한다고 해줬어요.

잘한다고 토닥토닥 다독여줄 줄도 알고 어른스럽네요.
어른스럽다기보단 함께 5년 정도 해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되는 것 같아요.

공통 질문. 오늘 (1월 14일)이 국내 데뷔일이에요. 4년 전 오늘 기억나요?
네. 그날 쇼케이스로 처음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한 날이에요. 15일에 KBS '뮤직뱅크' 출연했고. 그때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지금은 좋게 말하면 뭔가 편안해진 느낌이에요. 그때는 겁이 없었어요. 걱정하기보단 두근거리고 설레는 감정으로 차 있었죠.

'청담동 111'을 보니 심리 테스트에서 회피하고 싶은 상태라고 나왔잖아요. 의외였어요. 대중이 아는 정용화는 끼 많고 쾌활한 부산사나이니까요.
제 성격 자체가 말은 엄청 많이 하는데 정작 속마음을 드러내진 않는 성격이어서요. 생각이 무척 많은 편이에요. 그런 면들 때문에 그렇게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요. 제 직업상 원래 기분보다 더 업된 상태로 일해야 할 때도 있고, 저에 대해 가려야 할 부분도 많잖아요. 이제는 그런 게 익숙해졌어요. 또 지금 시기가 시기인만큼 컴백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을 수도 있겠죠.
'외톨이야; 때는 솔직히 기대도 안 했으니까요. 그냥 우리가 많은 사람 앞에 첫 선을 보인다는 느낌으로 겁도, 부담감도 없었는데 지금은 부담감을 갖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만 생겨요.

그럼 부담감을 덜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전 부담감을 이기려 하기보단 어느 정도 갖고 있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지내요.

팀에서 리더라 더 그런 생각을 갖게 되진 않았을까요? 리더 자리를 다른 멤버에게 물려주고 싶진 않아요?
아뇨. 그런 생각은 없어요. 리더라서 솔선수범하는 건 전혀 힘들지 않아요. 다만 힘든 게 있다면 리더로서 무언가를 결정해야 할 때죠. 항상 내가 키를 들고 있는 느낌이에요. 만약 무언가 일이 잘못되면 내가 잘못한 것처럼 느껴지고. 그런 부분이 고민이 되죠. 앞을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메인 보컬이기도 하고, 곡도 직접 쓰고 앨범 참여도가 높아 더 그럴거예요.
네. 이번에도 6개 중 5개를 제가 작업했어요. 만족감과 완성도를 위해서라면 열심히 하는 게 당연하죠. 전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후회는 하지 않아요. 최선을 다했으니까 후회를 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열심히 했으니 아쉬워도 털어버리고 다음에 더 잘해야지 생각해요. 그런데 친구들한테 미안한 건 있죠. 저 혼자만의 앨범이면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얻은 것을 생각하면서 다음을 준비할 텐데, 제가 키를 쥔 상태에서 같이 만족하지 못하면 미안하죠. 그래도 다행히 멤버들이 잘 따라와줘서 늘 고마워요. 말 한마디라도 저한테 힘을 주려 하는 멤버들이에요. 그래서 더 제가 책임감을 갖게 되는 거 같아요.

곧 컴백을 하고, 지금은 준비 막바지 시기라 특히 마음이 무거워 보여요.
지난해 'I'm sorry'로 활동할 때도 힘들긴 했는데 갈수록 더 힘들어지는 듯해요. 그땐 그때가 제일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아니더라고요. 지금 제일 열심히 한 거 같아요.

이야기가 계속 무거워지는데, 가벼운 질문 하나 할까요? 기억에 남는 밸런타인데이가 있나요?
어릴 때부터 솔직히 밸런타인데이, 화이트 데이, 빼빼로 데이 같은 기념일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어요. 저도 화이트 데이에 누군가에게 선물해준 기억도 없고. 연인 사이 기념일에 의미를 크게 안 두는 편이에요. 물론 기념일 때 여자친구가 있으면 챙겨주죠. 그런데 늘 그런 날 여자친구가 없었던 것 같아요. 일부러 피하려고 한 건 아닌데. 하하. 모르겠어요. 그냥 어릴 때부터 이미지 관리를 했나봐요, 제가.

어장 관리 같은 거요?
아뇨. 어장 관리는 절대 아니고요. 제가 어려서부터 타인을 많이 의식했어요. 성격이 되게 피곤한 스타일이에요. 눈치도 빠르고요.

학창시절 여학생들에게 인기 많았을 것 같은데요.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아요. 그런데 정말로 생각보다 그렇지는 않았어요. (골똘히 생각하며) 음.... 그렇지 않았어요.

이 질문을 계속 받는 이유는 인기가 많지 않았다는 용화 씨 대답이 믿기지 않기 때문 아닐까요?
저도 미치겠어요. 거짓말 안 하고 싶은데 거짓말 같아 보일까 봐. (웃음)

연애할 때 어떤 스타일이에요?
여자친구한테 장난 많이 치는 편이에요. 재미있게 해주려 하고요. 친구 같은 연인 사이가 좋아요.

요즘 커플 풍년이에요. 부러운 커플이 있어요?
그런 이야기 들으면 부럽긴 해요. 부럽긴 한데 저희가 평상시 낮에 놀이동산 같은 곳에 가서 커플들을 보고 이런 게 아니잖아요. 데이트하는 걸 많이 못 보니까 괜찮아요. 많이 보면 부럽고 외로울텐데 바빠서 덜한 거 같아요.

바쁘기도 하고 또 워낙 멤버끼리 단합이 잘되어 그런 건 아닐까요?
글쎄요. 다른 그룹의 사정은 잘 모르니까. 저희끼리 집에 많이 있긴 하죠. 그런데 요즘은 특히 앨범 준비 때문에 외롭다고 느낄 틈이 없었어요. 월드투어도 가야 하고 딱히 연애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때가 되면 연애하겠죠. 억지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진 않아요.

하긴 이 인터뷰가 실린 2월호가 발간됐을 때면 페루, 멕시코, 칠레,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을 돌며 한창 월드 투어 중이겠네요. 진짜 빌보드 차트 1위의 꿈을 이룰 날이 올 것 같은데요.
빌보드 차트 1위는 꼭 해보고 싶어요. 빈말이 아니라 그 목표 하나 보고 계속 달리는 것 같아요. 솔직히 중간중간 목표는 별로 없거든요.

지난해 싸이 씨가 월드 스타로 등극한 것처럼, 전혀 이룰 수 없는 꿈은 아니죠.
싸이 선배님 같은 경우는 내공이 많은 분이잖아요. 만약 정말 하늘이 도와 빌보드 차트 1위의 꿈이 이뤄진다 해도 지금은 그 인기가 벅찰 것 같아요. 늦어도 상관없으니 차근차근 이뤄나가고 싶어요. 언제까지 꼭 꿈을 이루겠단 식으로 기간을 디테일하고 정해두지는 않았어요. 늙어서 아저씨가 됐을 때 꿈이 이뤄진다 해도 전 좋아요.

그럼 4년 후 오늘엔 무얼하고 있을까요?
모르겠어요. 지금이랑 비슷할 거 같은데요? 성격이나 그런 건 비슷할 거고 무엇을 하고 있을지는 저도 기대가 되네요. 그러고 보니 4년 후면 딱 서른이 되는 해군요. 전 나이 먹는 것에 대해 크게 두려워하진 않는 편이에요. 그만큼 성장했단 느낌이라 오히려 좋은 거 같아요.

그런데 용화 씨, 제가 고백을 하나 하자면 용화 씨와의 인터뷰는 굉장히 쾌활한 내용으로 가득 찰 거라고 생각했어요. 주변에서 용화 씨에 대해 이야기해준 것도 있고요. 그런데 오늘 보니 제가 혹시 편견을 갖고 있었나요?
저 쾌활한 편인데? 오늘 오랜만에 마사지를 받고 와서 노근노근해져 그런가요?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아 모처럼 다녀왔거든요. 제가 (어깨를 만지며) 여기 항상 개구리가 살아요. 만지면 꼭 개구리 우는 것 같은 소리가 나요. 개구리를 풀고 왔더니 쾌활함이 사라졌나? 하하. 지금 많이 릴랙스 상태이긴 해요. 사우나하고 나온 느낌이랄까? 아, 이거 팬들이 선물한 마사지 쿠폰으로 다녀온 거예요. 팬들이 유명한 곳을 찾아서 선물해준 거라 그런지 정말 노근노근한 게 좋네요.

하하. 생각도 못한 변수가 있었군요. 제가 정상참작해서 쓸게요.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세요'라고 써주세요 (웃음). 전 이런 인터뷰가 좋아요. 괜히 웃기려 하는 그런 거 말고 좀 진지한 이야기도 할 수 있고. 또 단체 촬영은 정말 오랜만이기도 하고요. 오늘 릴랙스된 상태라 사진 잘 나올 거 같아요. 하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음 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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