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이시네요’ 정용화

2009년이 저물어 갈 무렵 걸출한 신인이 등장했다. 정용화(20)는 대중과 통성명을 하기도 전에 STV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로 최고 훈남의 대열에 들어섰고, 새 단장한 MTV ‘일밤’의 ‘헌터스’로 예능계까지 영역을 뻗어 간다. 다음달에는 본업인 가수로 그의 매력의 하이라이트를 맛볼 수 있다.



연기 새로운 재미

자고 나니 스타가 돼 있더라는 말은 자신뿐 아니라 시청자들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20대 핫 아이콘인 장근석, 박신혜, 이홍기와 함께 이름도 얼굴도 낯선 신인이 나머지 주연 한 자리를 맡았다는 것은 의아했다.

“가수 데뷔를 준비하며 일본에서 유학하고 있을 당시 오디션 소식을 들었어요. 강신우라는 캐릭터가 멀게 느껴지지 않았고, 극 중 베이스를 연주하는 것도 평소에 하던 일이라 부담 없이 보여줬던 게 높은 점수를 받았나 봐요.”

천운이라는 기쁨도 잠시, 자신을 왜 캐스팅했는지 감독의 의도가 궁금했고 드라마가 끝나면 알려주겠다는 말에 그저 ‘열심히’라는 말만 마음속에 다지고 연기했다.

“오직 음악만이 목표였는데, 이렇게 연기를 하게 될 줄 몰랐죠. 막연히 연기도 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저 바람일 뿐이었거든요. 카메라 앞에 서 본 적도 없는 저를 위해 (장)근석이 형이 이론부터 현장 요령까지 세세히 알려준 것이 최고의 도움이었어요.”

남자 목욕탕에서 난처해 하는 미남(박신혜)에게 수건을 덮어줘 ‘수건남’이라는 별명이 붙었고, 그의 매력은 ‘꽃보다 남자’ 속 윤지후(김현중)의 헌신적인 사랑에 비교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주위만 맴도는 신우와 달리 저는 좋아하는 여자에게 당당하게 다가서는 성격이에요. 이마에 뽀뽀만 하는 걸로 그쳤지만 언젠가는 화끈한 키스신을 해보고 싶어요.”



버라이어티 발탁 상한가

일요일 저녁 버라이어티쇼 주인공으로 발탁된 것은 현재 그의 인기를 입증한다. 이휘재를 비롯한 예능계 쟁쟁한 스타들 사이에 그만이 유일한 신인이다. “드라마가 이제 막 끝났는데 그저 얼떨떨해요.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건 항상 흥분되죠.”

제작진은 어떤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는 당당한 모습에서 그의 재능을 발견했다. 더욱이 ‘제2의 윤지후’로 불리는 그가 김현중과 함께 출연하게 된 것도 흥미롭다.

“정말 잘생기셨더라고요. 드라마에서 보던 모습과 달리 위트 있고 남자다운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저 역시 보여주고 싶은 실제 모습이 많아 기대돼요.”



밴드 씨앤블루 내달 인사

그가 강한 도전정신을 갖게 된 계기는 일본에서 음악 유학을 하면서다. 3년 전부터 4인조 밴드 씨앤블루를 결성해 연습생 시절을 보내고 있는 그는 실전 경험을 위해 지난해 말 멤버들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갔다.

“신주쿠, 시부야, 하라주쿠 등 도쿄 중심가를 찾아다니며 하루에 1∼2회씩 거리 공연과 라이브하우스 공연을 했어요. 무거운 악기들을 짊어진 채 지하철을 타고 다녔고, 웬만한 거리는 수레를 끌고 걸어 다니기도 했죠. 너무 힘들어 회의감이 들 때도 있었지만 배고픔을 즐기면서 음악의 소중함과 팀워크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어요.”

씨앤블루는 R&B, 힙합, 록, 발라드 등 모든 장르를 밴드음악으로 소화하겠다는 목표를 지닌 팀으로 정용화는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다. 드라마의 인기로 벌써부터 아시아 각국에서 프로모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다음달 데뷔가 목표예요. 해외 활동도 좋지만 한국에서 먼저 인정받고 싶어요. 드라마에서 경험한 아시아 최고의 밴드를 현실로 이루고 싶어요.”

metroseoul 2009.12.02

http://alpha.metroseoul.co.kr/Metro.htm?dir=News&Mode=View&Idx=2009120201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