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화 "수건남 확~떴어요"

'스타 탄생'이다. 가수 출신 배우 정용화가 '키다리 아저씨' '수건남' '훈남' 등의 애칭으로 불리며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브라운관 데뷔 2개월 만이다. 정용화는 "알아보시는 분이 많아요. 길을 가면 '수건남이다!' 이렇게 외치는 학생도 많고요. 정말 큰 사랑을 받고 있구나 실감하고 있어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정용화는 SBS 수목극 <미남이시네요>(극본 홍정은 홍미란·연출 홍성창)에 강신우 역으로 출연하고있다. 극중 그룹 에이엔젤(A.N.Jell)의 멤버인 그는 남장여자인 주인공 고미남(박신혜)을 지켜주는 역할. 남자목욕탕에서 난처해하는 미남에게 수건을 덮어주며 '수건남' 애칭을 얻었다. KBS <꽃보다 남자>에서 금잔디를 보호해주던 지후 선배를 연상케 한다.

"신우를 만난 건 일생일대의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일본에서 언더그라운드 그룹으로 활동하던 중 우연히 오디션 소식을 들었어요. 음악밖에는 경력이 없어 떨어질 거로 생각했죠. 제작진은 한국에서 알려지지 않은 가수라는 점을 오히려 좋게 봐주셨어요. 음악을 할 때 경험하지 못한 많은 것들을 느끼고 있어요."

강신우는 말 그대로 '훈남'(훈훈한 남자)이다. 여자라는 사실이 들킬 위기에 있는 미남을 감싸 안는 모습, 미남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사랑을 숨기는 모습, 숨어서 미남의 도와주는 모습 등. 드라마에서 보이는 그의 매력은 수 많은 여자가 꿈꾸는 로맨스 소설 속 남자와 일치한다.

"강신우와 제 성격은 달라요. 신우가 멋지지만 좋아하는 여자의 주변만 맴돌기만 해야 하잖아요? 주변에 남아 지켜주는 것도 좋지만, 저라면 좀 더 제 감정에 솔직할 것 같아요. 제 원래 성격이 밝고 당당하거든요."

정용화는 데뷔 2개월차 배우, 데뷔 3년차 가수다. 정용화는 인디 밴드 CNBLUE의 멤버로 일본에서 활동 중이다. CNBLUE의 다른 멤버들은 지금도 일본 시부야 하라주쿠 등 거리를 다니며 200회 이상 공연을 갖겠다는 목표로 길거리 콘서트를 하고 있다. 에이엔젤에서 선보였던 현란한 베이스 연주와 보컬 솜씨는 진짜였던 것.

일본에서 발매된 앨범 중에는 그의 자작곡도 있다. 정용화는 배우 활동과 가수 활동 모두 완벽하게 잘해낼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어린 시절부터 가수의 꿈을 꾸다 우연히 배우라는 직업을 맛보게 됐어요. 연기가 이렇게 즐겁고 매력적인 작업이라는 걸 알게 됐죠. 동료 배우, 스태프와 함께 작업하는 것도 즐겁고, 대중의 빠른 반응도 재미있고요. 제대로 배워서 더 잘 해보고 싶어졌어요. 음악적으로도 인정받을 거예요. '수건남' 정용화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 드릴게요."

출처 : 2009-11-17, 한국일보, 문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