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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씨엔블루 리더 겸 배우 정용화는 자신에겐 엄격하고 타인에겐 관대한 사람이었다.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그리고 예능에서도 ‘더 패키지’에서도 완벽하기 위해 노력했다. 작품에는 무한 애정을 보내면서도 자신의 연기엔 만족하지 못했다. 말만 하는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늘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정용화는 지난해 가을 프랑스 현지 촬영을 통해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더 패키지’(극본 천성일·연출 전창근)의 촬영을 마쳤다. 100% 사전제작인 드라마는 계절감을 비롯한 여러 이유로 촬영 후 1년여간 전파를 타지 못하다가 지난 10월 첫 방송됐다. 어느덧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정용화는 “종영 느낌은 1년 동안 계속 갖고 있었다. 여운이 1년 동안 있다는 자체가 특이하고 좋았다”며 시청자의 입장에서 드라마를 보고 있음을 밝혔다.

오래 기다린 작품인 만큼 애정도 컸다. 그는 “드라마 자체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해주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잘 보고 있어요’가 아니라 ‘좋은 드라마 같다’고 이야기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제 캐릭터도 많이 사랑받는 것 같아 자신감도 많이 얻었다”며 “행복하다”고 작품을 마치는 소회를 밝혔다. 



하지만 평균 1%대 후반의 시청률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정용화는 “많은 스태프분들이 프랑스에서 말도 안 통하는데 촬영하고, 정말 열심히 찍었기 때문에 저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해서라도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또 그는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전 정말 ‘다시 이런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만큼 애정이 있는 작품이다. 정말 가슴에 많이 남은 작품”이라며 다시 한번 숨김없이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나 3년 만의 드라마 복귀라는 중요한 시기에 주인공 위주 스토리가 아닌 작품을 선택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정용화는 오히려 매회 화자가 달라지는 것들이 타 드라마와의 차별점과 재미라고 했다. 그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부터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주인공 위주의 스토리가 아니라 매회 화자가 바뀌는 콘셉트가 독특했다. (드라마를) 보고 나면 여운이 있는 것 같다”며 “드라마가 잘 되기 위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말보다는 ‘생활도 각박하니 보시면 나를 되돌아볼 수 있고 따뜻한 기운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정용화는 대화 내내 대본과 작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가 이렇게까지 작품에 빠질 수 있었던 건 자극적 요소가 없는 착한 드라마였기 때문이라고. 정용화는 “MSG가 첨가된 국이 아닌 할머니가 고아주신 곰국을 먹는 듯한 느낌”이라며 “현실적이기도 하면서, 가슴을 찌르는 대사들도 많았던 것 같다. 툭 던지는 이야기지만 뼈가 있는 부분이 너무 좋았다”고 했다.

작품만큼 자신이 연기한 산마루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상당했다. “패키지여행을 가서 운명의 여자를 만나는 삶이 부러웠다. 산마루를 통해 대리만족을 제대로 느꼈다”며 “또 한국에서 촬영하면 절 알아보는 분들이 프랑스보단 많지 않겠나. 그래서 촬영 외에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는데 ‘더 패키지’ 찍으면서는 온전히 산마루로 지낼 수 있었다”며 더 깊게 캐릭터에 빠질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산마루는 엉뚱하고 호기심 많은 인물. 가이드가 하지 말라는 것도 궁금하면 꼭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탓에 ‘민폐’ 행동으로 보일 수도 있었다. 정용화 역시 “현실에서 그런 성격을 가지면 민폐일 수 있지 않나”라고 수긍했다. 덧붙여 그는 “이런 애가 제 주변에 있다고 생각하면 항상 얘를 신경 써야 한다. 그런 사람임에도 마루처럼 돼보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하고 싶은데 눈치를 보느라 못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 마루는 그걸 꼭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거고, 자기 눈으로 확인을 해봐야 한다. 하지만 실수하면 바로 사과할 줄 알고 잘못한 건 깔끔하게 ‘잘못했다’ 바로 얘기하는 성격을 닮고 싶었다”며 ‘산마루로 지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캐릭터를 선택한 이유였다고 했다.

이어 정용화는 “그동안 키다리 아저씨 같은 역할을 많이 했다. 멀리서 차 마시면서 지켜보고, 뒷모습 보면서 아파하고 그랬다”며 “그런데 제 성격 자체는 밝다. 마루 같은 성격의 역할을 해보고 싶었는데 운명처럼 이런 작품이 왔다. 그만큼 진짜 열심히 준비했다. 이렇게 대본을 열심히 봤던 건 처음이다. 예전엔 이 역할을 하면서도 제가 멋있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면 지금은 가수로서의 이미지도 아니고 정용화의 이미지도 아닌 마루로 보이기 위해서 진짜 많이 노력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했다.

자신의 노력을 장담할 수 있을 만큼 애정을 쏟아부은 작품에 대한 만족도는 100%였다. 그는 “저를 평가하는 것을 제외하고 대본 만족도는 100%였다. 만약 이 작품을 다른 사람이 하는 걸 보면 여자친구를 뺏긴 듯한 느낌일 것 같았다”고 했다. 정용화는 “‘이건 무조건 해야겠다’라는 마음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대본을 끼고 살았다. 읽는 것 자체도 너무 재밌었고, 볼수록 빠져들었다. 지금까진 이 사람으로 살게 된다는 게 뭔지 몰랐다. 알려고 노력했지만 그게 쉽지 않더라. 이번엔 제가 산마루로 이입돼 연기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니 너무 재밌더라”며 당시의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연기적 부분에 대해서는 만족할 만큼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정용화는 엉뚱하고 유머러스하지만 강단 있는 면모까지 갖춘 산마루로 호평을 받았음에도 자신에 대해서는 엄격하고 까다로웠다. 이에 대해 그는 “모든 분야에 그런 것 같다. 뭔가 부족하다 느낀다. ‘이 정도면 괜찮아’ 이런 걸 너무 싫어한다. 매사에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그의 성격은 각각의 활동 영역에 임하는 자신에 대한 엄격한 잣대가 되기도 했다. 특히 다방면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만큼, 정용화는 씨엔블루의 리더로서도 제 역할을 해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리더로서 잘 하려면 제가 멤버들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느꼈다. 날 이끄는 사람에 대해 ‘나보다 못하는 것 같은데’ 생각이 들면 불신이 생기지 않나. 자기는 못하면서 말만 하면 ‘꼰대’가 되지 않나. 그게 싫더라. 그런 생각이 안 들게 최선을 다 했다”고 했다.

말만 하는 ‘꼰대’가 되기 싫었다는 그에게서는 그간의 노력이 자연스럽게 묻어 나왔다. 가수, 배우로서도 입지를 굳힌 그는 최근 케이블TV OLIVE 예능프로그램 ‘섬총사’에서도 활약하며 예능을 통해서도 친근한 캐릭터를 구축했다. 차근차근 영역을 넓혀온 그는 각각의 영역에서도 인정받는 사람이 됐고, 그렇게 ‘열심히’라는 말이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됐다. 

정용화는 “드라마할 때는 드라마에만 집중한다. 가수가 아닌 것처럼 가려고 한다. 가수 활동할 때는 ‘연기를 했다’는 포장을 떼고 음악으로만 갔다. 예능 같은 경우에는 더 리얼하게 편안하게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는 마음이다. 각 분야에 접근할 때는 그 분야의 사람으로서만 임하려고 한다”며 잠을 줄이더라도 그 분야에 완벽해지려 노력한다고 했다.

스물아홉의 그는 현재 서른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금, 생각이 많은 시기라고도 했다. 하지만 그의 복잡한 생각은 “설렌다”는 긍정으로 이어졌다. 정용화는 “옛날의 저는 제가 이렇게 될 거라고 상상도 안 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복 받았다는 느낌이 들더라. 이십 대의 마지막을 영화, 투어, 예능, 드라마까지 한 해에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삼십 대가 돼도 좋을 것 같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이는 정용화가 지난 7월 발매한 첫 번째 미니앨범 ‘두 디스터브(DO DISTURB)’ 발매기념 뮤직 토크에서 전했던 이야기와 닮아있었다. 치열한 이십 대를 지나 삼십 대에는 더 대박이 날 거라며 자신감을 보였던 그는 이번에도 삼십 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용화는 “연예인은 인기가 거품처럼 생겼다가 사라질 수도 있는 직업이지 않나.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했다”며 “전 데뷔하자마자 잘 된 케이스다.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로 데뷔했을 때 ‘아 이 인기가 영원하진 않을 것이다’ 생각을 했다. 인기를 즐기다 보면 (인기가) 떨어지는 게 느껴지는 순간 사람들의 멘탈이 다 나가더라. 그래서 당시에 ‘새로 태어나지 않는 이상 그 ‘핫’함은 다시 얻을 수 없고, 나 역시 지금 ‘핫’한 게 영원하지 않을 텐데. 그렇다면 길게 보고 시작하자’고 새겼다”고 데뷔 초부터 흔들리지 않기 위해 했던 다짐을 밝혔다.

이어 정용화는 “계속 그렇게 생각해오다 보니까 오히려 ‘난 망했다’ 이런 생각을 안 하게 되더라. 그러다 보니 옛날의 기대치만큼은 안 되겠지만 어쨌든 계속해서 조금씩 올라간다는 걸 느끼고 있다. 그래서 삼십 대가 더 기대가 된다”고 이야기했다. 

이십 대 초반부터 그 이후의 자신을 생각하고 더 넓은 시야를 바라봤다. 때문에 더 엄격해지고, 더 노력할 수밖에 없었을 터. 그의 꾸준함은 말로만 모래성을 쌓는 사람이 아닌, 쉽게 부서지지 않는 단단한 성을 짓게 했다. 알찬 시간을 채워오며 치열하게 이십 대를 달려온 그의 삼십대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5107974881297618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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