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백과사전2.0]씨엔블루, 노래·연기 승승장구..'천생 만능돌'

데뷔한 지 햇수로 겨우 3년이다. 2010년 1월 14일 데뷔 음반 '블루토리(Bluetory)'를 내고 가요계 문을 두드린 남성밴드 씨엔블루는 겨우 3년 차 가수지만 어느새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못하는 게 없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가수로 데뷔 전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를 통해 얼굴을 알린 정용화를 시작으로 강민혁, 이종현 그리고 이정신까지 이제 모두 연기자 타이틀을 달았다.

어느 누구보다 빨리, 더 다양한 분야에서 우뚝 선 씨엔블루, 무엇이 오늘의 그들을 만들었을까.

◆도둑도 혀를 내둘렀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

씨엔블루는 데뷔 전 리더 정용화가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 비중 있는 캐릭터로 출연해 여성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쾅~ 찍으면서 시작부터 남다른 관심을 받았다. 신인에 불과했던 정용화가 '미남이시네요' 종영 후 극중 호흡을 맞췄던 박신혜와 더불어 2009년 연말 SBS가요대전 MC로 무대에 오른 점은 그야말로 2010년 1월 데뷔한 씨엔블루가 여느 신인과는 다른 출발을 하게 만들었다.

곧이어 '블루토리' 음반 타이틀곡 '외톨이야'가 각종 음악 방송 1위를 석권하며 씨엔블루는 그야말로 대형 신인의 탄생을 알렸다. 어떻게 보면 남과 다른 출발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지만 그 이면에는 남들이 알지 못하는 사연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알고 보면 씨엔블루는 국내 데뷔 전 일본 인디즈에서 경험을 쌓았다. 지금이야 당시의 경험을 좋은 추억이라 하지만 돈 없이 음악을 한다는 것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오죽하면 이들의 숙소에 도둑이 들었는데 훔쳐갈 게 없었던 지 도둑이 목욕을 하고 갔다.

데뷔 당시 기자와 첫 인터뷰를 가졌던 씨엔블루는 당시를 떠올리며 자신들을 생계형 밴드라 소개했었다. 화려해 보이는 그들이었지만 아픔도 있었다는 얘기다.

"악기 들고 다니며 땡볕에서 노래 부르고 음악하고, 그러면서 네 명이 돈독해졌어요."

◆시련을 시련이라 부르지 않았던 긍정의 힘

데뷔와 함께 가요계를 석권한 씨엔블루에게 더 이상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때로 행복은 시련의 또 다른 얼굴이기도 하다. 바로 최고의 기쁨을 안긴 노래 '외톨이야'가 표절 논란에 휩싸이며 마음 고생한 것이다.

단박에 '벼락스타'가 된 듯 보인 그들이지만 이 과정에서 적잖은 마음고생과 아픔이 있었다. 하지만 아플 만큼 아팠고, 아픈 만큼 성숙해진 씨엔블루는 그해 5월 두 번째 미니음반 '블루러브(Bluelove)'로 다시 한 번 가요계 문을 두드렸다.

당시 기자에게 '왜 하필 우리에게'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고백했던 씨엔블루는 '블루러브'를 통해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르며 표절 논란의 아픔을 훌훌 털어버렸다. 무엇보다 이렇게 꿋꿋하게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었던 데는 씨엔블루 멤버들 특유의 긍정적인 자세가 한몫했다. 당시 씨엔블루는 "이제 어떤 일이 와도 우리 넷이 함께 이겨낼 수 있다"며 더욱 공고해진 팀워크를 자랑했다.

사실 많은 그룹들이 성공적인 출발을 했음에도 시간이 흐를수록 삐걱거리는 이유는 멤버 간 불화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3년여 간 옆에서 지켜본 씨엔블루는 그 어느 그룹보다 서로를 배려할 줄 아는, 팀워크에 있어서 만큼은 탄탄한 팀이었다.

오죽하면 얼마 전 enews와 인터뷰를 가진 이종현은 "연기도 하고 노래도 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은 모두 멤버들 덕분"이라고 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시련이 찾아왔을 때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누군가가 있다면 인생은 살만하다.

◆'미남이시네요'로 시작된 연기와의 특별한 인연

씨엔블루 만큼 연기와 남다른 인연이 있는 그룹도 드물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씨엔블루가 있는 데 적잖은 몫을 연기가 담당했다.

앞서 지적했든 씨엔블루의 출발은 연기다. 정식 데뷔 전 리더 정용화가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 비중 있는 캐릭터로 캐스팅되며 안방극장에 첫 선을 보였다. 이후 씨엔블루는 크고 작은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어느 누구보다 빨리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씨엔블루가 지금처럼 밴드 음악이라는 장르적 한계를 벗어나 대중적 인기를 확보하게 된 것은 정용화를 필두로 한 연기에의 꾸준한 도전이었다. 일부 멤버들만 연기에 출연하는 여타 그룹과 달리 씨엔블루는 정용화를 시작으로, 강민혁과 이종현 그리고 최근에는 이정신이 마지막으로 연기자 대열에 합류하며 노래와 연기라는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무엇보다 많은 가수들이 연기력 논란으로 맘고생을 했던 것과 달리 씨엔블루 멤버들은 어느 누구 하나 이 같은 논란에 휩싸인 적이 없다. '국민드라마'로 등극한 KBS2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출연 중인 강민혁을 비롯해 종영을 목전에 둔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콜린으로 출연 중인 이종현까지 탄탄한 연기력으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오죽하면 이들을 신인 연기자로 오해하는 이도 있었다.

물론 이정신의 연기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멤버 중 가장 마지막으로 연기자 대열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이정신은 '넝쿨째 굴러온 당신' 후속작 '내 딸 소영이'(가제)에 캐스팅돼 방송을 앞둔 상태다. 하지만 많은 방송 관계자들은 씨엔블루가 데뷔와 함께 착실히 연기수업을 받아 온 탓에 이정신 역시 기대이상을 보여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어느 덧 가수가 연기하는 시대가 된 요즘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어느 것 하나 모자람 없이 그 몫을 해내고 있는 씨엔블루는 2012년 가요계를 대표하는 명실상부 '만능돌'이다.

출처 : 2012-08-11, enews 허정민기자

사진=허정민 기자, FNC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