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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휩쓸고 있는 K팝의 주축은 아이돌 그룹이다. 그들의 실력에 토를 다는 이들은 더 이상 없다. 다만, 댄스음악으로 편중되는 것에 대한 우려는 있다.

밴드 '씨엔블루'는 그래서 차별화된다. 2010년 1월14일 '외톨이야'로 데뷔한 이래 아이돌 같은 멤버들이 밴드를 한다는 이유로 숱한 편견에 시달렸으나 이제는 제 자리를 자리잡았다.

씨엔블루의 4번째 미니앨범 '리 블루(Re:BLUE)'는 누가 들어도 밴드의 음악이다. 밴드의 필요충분조건인 자작곡들로 채워 자신들의 색깔을 분명히 했다. 이전 앨범에도 자작곡을 넣었지만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숙해진 만큼 멤버들의 말투와 몸짓, 눈빛도 여유롭고 단단해졌다.

일렉트로닉 신디사이저와 기타 선율이 돋보이는 세련되고 강렬한 모던 록 장르의 타이틀곡 '아임 소리(I'm sorry)'를 비롯해 팝 록 장르 '커피 숍', 디스코 록 장르 '나란 남자', 잔잔한 어쿠스틱 피아노 소리가 인상적인 팝 록 '라라라', 2012년 2월 일본에서 발표한 현지 두 번째 싱글로 해외 밴드로서는 41년 만에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둔 '웨어 유 아(Where you are)' 등 앨범 수록곡 6곡 중 5곡을 리더인 정용화(24·보컬·기타)가 작사·작곡했다.


또 다른 곡으로 어쿠스틱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모던 록 장르의 '나 그대보다'는 이종현(23·보컬·기타)이 만들었다. 정용화의 곡들이 단조인 마이너 느낌이라면, 이종현은 장조인 메이저 느낌이다. 정용화의 곡들 사이에 이종현의 곡이 3번 트랙에 자리하면서 균형감을 갖췄다.

정용화는 "지난 앨범 타이틀곡 '헤이 유'로 활동할 때 입버릇처럼 다음에는 우리 자작곡을 타이틀곡으로 해야겠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대표님도 이번에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라며 웃었다. "예전에는 곡을 쓰는 것이 취미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창작의 고통이 느껴지더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앨범 타이틀 '리 블루'에 대해 멤버들은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뜻"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용화는 "음악을 하다보면 처음에 느꼈던 것을 잃어갈 때가 많아요. 그런 것들을 놓치지 않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밴드 날것의 사운드가 강해졌다. 정용화는 "한국에서는 '외톨이야'때의 정장을 입고 하는 록 음악 이미지가 강한데, 이번에는 그런 것들을 벗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본래 '롤링스톤스' '오아시스' 같은 영국밴드들을 좋아한다면서 "영국 스타일 밴드의 느낌으로 가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종현은 "팬들이 좋아하는 씨엔블루 음악을 살리면서 자연스럽게 변화를 주고자 했다"고 알렸다.

한국 록에 경의도 표했다. 멤버들은 데뷔 해인 2010년 7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75)이 미국의 기타전문회사 펜더로부터 기타를 헌정받은 것을 기념해 연 콘서트 현장을 찾기도 했다. 정용화는 "제가 부산 출신이라 공연을 볼 수 있는 환경이 많지 않았는데 신 선생님의 콘서트를 본다는 자체가 영광이었습니다"면서 "콘셉트 자체가 한국스러워 좋았어요. '미인'의 기타 리프는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해요"라며 눈을 빛냈다.


이번 앨범 활동은 무엇보다 씨엔블루가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간 밴드들은 방송에서 라이브 무대를 선사하기 어려웠다. 빠듯한 녹화 시간과 음향설비 부재 등 현실적인 문제들이 작용했다. 씨엔블루는 그러나 라이브를 위해 음향설비와 무대설치 비용을 부담하는 등 정성을 쏟았다.

정용화는 "참 재미있어요. 사전 녹화 시간이 나고 여건이 되면 계속 사비를 내서라도 라이브를 하고 싶어요"라며 즐거워했다. 이들은 데뷔 초 악기 연주를 흉내만 내는 핸드 싱크 오해를 받기도 했다. 지금은 많이 불식됐지만 아직도 편견에 매달리는 이들이 많다. 정용화는 "예전에는 그런 반응에 상처를 받기도 했는데 지금은 즐기게 됐어요"라면서 "음악을 진짜 즐기는 사람은 욕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현은 "공연을 본뒤 깜짝 놀랐다는 반응이 좋아요"라면서 "'너희가 뭘 하겠어'라는 생각으로 지켜보다 (실력에) '놀랐어'라고 하는 분들이 많아요. 저희도 그럼 '보셨죠'라는 느낌으로 더 열심히 연주하죠"라며 웃었다.

다른 아이돌 댄스 그룹과 차별화를 위해 밴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밴드 음악이 좋아서 밴드를 하는 팀이다. 정용화는 "롤링스톤스 인터뷰를 봤는데 막내가 35년차라는 이야기에 충격을 받았어요"라면서 "'이게 밴드의 힘이구나'라는 것을 느꼈죠. 오랫동안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것이 밴드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그래도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나쁘지 만은 않다.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이 없었으면 몇 만명 앞에서 어떻게 공연을 할 수 있었겠어요.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이 좋은 쪽도 많아요. 실력이 낮다라는 것은 저희가 깨야 하는 부분이죠"(정용화),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아이돌이라는 수식어의 장점인 것 같아요."(이종현)


K팝을 이끄는 밴드다. 지난해 3월 같은 소속사 밴드 'FT아일랜드'와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같은 해 9월 영국 런던에서는 단독 콘서트를 벌이기도 했다.

이정신(22·베이스·랩)은 "런던과 LA에 갔을 때 90% 이상이 한국인일 줄 알았는데 현지인들이 60~70%였다"면서 "그런 것을 보면서 음악에는 국경이 없다고 느꼈어요. 싸이 선배님의 '강남스타일' 열풍을 보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음악에는 선(線)이 없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한국적 멜로디인 '뽕끼'가 녹아든 마이너 음악을 좋아하는 정용화는 "한국 필(Feel)을 속일 수 없죠. 그런데 그런 정서가 통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K팝 붐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라고 생각했다.

이종혁이 SBS TV '신사의 품격', 이정신이 KBS 2TV '내 딸 서영이'에 출연하면서 멤버들이 모두 연기자로 나서게 됐다. 이종현은 "고집이 세서 오랜 시간 연기를 못했는데 하다 보니 장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라면서 "무대 위 표현력이 변하고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라며 즐거워했다. "원래는 용화 형만 카메라에 잡혔는데 (표현력이 좋아지다 보니) 어느 순간 멤버들도 다 화면에 다 나오더라고요. 무대가 꽉 차 보이는 느낌도 있어요. 하하하."

이정신 역시 "무엇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는데 '내 딸 서영이'에 출연한 이후 자신감이 생겼어요"라면서 "빽빽한 스케줄에도 불평을 하지 않는 이유가 연기를 하면 하나하나씩 배워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에요. 성장한다고 느낄 때마다 행복하더라고요"라며 만족스러워했다.


멤버들 모두 부쩍 성장했다는 느낌이. 이정신은 "이제 4년차인데 해를 거듭할 수록 (대중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논란도 많았는데 말이죠"라고 느꼈다. 강민혁(22·드럼)은 "이번에 컴백할 때 라이브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인식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지난해 일본에서 아레나 투어를 다 끝내고 12월 한국 콘서트를 하면서 정말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느꼈어요. 지금까지 콘서트 중 제일 만족도가 높았죠. 공연을 하면서 멤버들의 표정을 봤는데 다들 행복해보이더라고요.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멤버들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씨엔블루에 대한 기대감이 더 생겼습니다. 빌보드 진출이 더 이상 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종현)

뉴시스이재훈 기자 

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03&aid=00049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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