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밴드+신우효과 '빅뱅' - '씨앤블루' 데뷔 5일만에 각종 차트 정상

록밴드 씨앤블루(CNBLUE)가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데뷔 5일 만에 모든 차트 정상을 차지하는 일명 '올킬'을 달성했다. 데뷔 곡 <외톨이야>는 '도토리야' '재털이야' 등 각종 패러디 가사로 회자되며 화제로 떠올랐다. 씨앤블루의 인기 요인을 짚어봤다.

정용화 이종현 이정신 강민혁 등으로 구성된 씨앤블루는 지난해 1년 동안 일본에 머물며 음악 유학 과정을 거쳤다. 하루 6시간 이상의 연주 연습과 100회 이상의 거리 공연으로 연마했다.

한 여름에 악기를 옮기고 전단지를 돌리며 음악에 대한 근성을 키웠다. 정용화는 "다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고 말했을 정도. 하지만 이 과정을 거치면서 멤버들의 연주실력은 일취월장했다.

자작곡은 물론 앨범 녹음 당시 세션도 맡았다. 쇼케이스에서 전곡을 실연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밴드 '흉내' 정도 예상했던 대중이 받은 충격은 호감으로 돌아왔다.

씨앤블루의 인기몰이 중심에는 정용화가 자리한다. 그는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서 주인공 미남(박신혜)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구해주는 '흑기사'를 자처한 신우로 등장했다.

그는 극중 현란한 기타 연주를 해내며 자신이 실제 록밴드의 리드보컬임을 드러냈다. SS501 김현중을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미소를 가진 신예의 등장에 여심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정용화 개인은 물론 소속사 조차도 뜨거운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대중의 취향을 정탐하기 위해 내보낸 '척후병'이 아예 적진을 초토화 시킨 꼴이 됐다.

씨앤블루의 약진에는 2년 넘게 장기집권한 아이들 그룹 댄스 음악에 대한 대중의 염증도 작용하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리듬과 안무에 식상해 질 무렵 리얼밴드로 무장한 이들의 등장하자 대중은 이를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용화를 필두로 외모로 승부할 것 같은 '꽃미남' 멤버들이 수준급의 연주를 펼치자 10대 팬들조차 록밴드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록 밴드는 가요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았다. 악기를 실연해야 하는 부담에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실력있는 록밴드가 계속 등장한다면 대중음악의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출처 : 2010-01-19, 스포츠한국, 김성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