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가요계 정상정복 얼마나 걸렸나

아이돌 그룹의 경우 평균적으로 짧게는 한 달, 길게는 8년이 넘는 시간동안 연습생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힘든 시절을 거쳤다고 누구나 '쨍'하고 해뜰날이 찾아오는 건 아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아이돌 홍수' 속에서 까다로운 대중들의 눈을 사로잡기란 쉽지 않은 일. 특히 '성공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가요프로그램 1위는 아무나 오를 수 있는 고지가 아니다.

그렇다면, 현재 성공적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보이그룹들은 각각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려 가요프로그램 1위 자리에 올랐을까. 빠르게는 15일, 길게는 577일이란 시간 동안 '1위 가수' 대열에 들어서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보이그룹을 살펴봤다.

▶씨엔블루 데뷔 후 단 15일 만에 정상 차지

보이그룹 중 가장 빠른 시간에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 팀은 씨엔블루다. 2010년 1월 14일 첫 번째 미니앨범 '블루토리'를 발매한 뒤 단 15일만에 '외톨이야'로 KBS 2TV '뮤직뱅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앨범 재킷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1위를 차지한 그야말로 '대형사고'다. 걸그룹 중 제일 빠른 속도로 1위에 오른 미쓰에이의 기록이 22일. 씨엔블루는 그보다도 빠른 'LTE'의 속도로 아이돌 역대 최단 시간 1위 선점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덕분에 씨엔블루는 무명그룹의 서러움을 느낄 새도 없이 당당하게 '1위 그룹'이라고 밝히면서 동시기 데뷔한 그룹중 선두에 설 수 있었다. 데뷔곡 '외톨이야'가 표절논란 때문에 시끌시끌하긴 했지만 중독성 강한 비트 때문에 인기가요로 자리매김했다.

씨엔블루 다음으로 1위에 오른 속도가 가장 빨랐던 그룹은 같은 소속사의 FT아일랜드다. FT아일랜드는 2007년 6월 5일 정규 1집 '치어풀 센시빌리티'를 발매하고 54일 뒤인 7월 29일 SBS '인기가요'에서 뮤티즌송을 수상했다. 당시 FT아일랜드는 신인치고는 드물게 정규 1집 수록곡 전부를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리면서 '슈퍼루키'의 면모를 과시했다. '록밴드 아이돌'이라는 다소 생소한 컨셉트였지만 각종 드라마 O.S.T까지 휩쓸어 성공적인 데뷔신고식을 가졌다. 신인시절에 다졌던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현재는 일본에서 한류스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출처 : 2012-02-20, 일간스포츠, 김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