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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블루를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제기한 인디밴드 크라잉넛 측이 씨엔블루의 사과에도 불구, 소송문제의 원인인 방송사를 제쳐두고 그들에게만 집요하게 책임을 전가시키고 있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크라잉넛 소속사 드럭레코드는 지난 2월 14일 “논점이 흐려지고 있어 입장을 다시 밝힌다”며 “문제는 (씨엔블루가) 크라잉넛의 AR사운드를 이용해 마치 자신들의 라이브인 것처럼 방송한 것과 이를 통해 크라잉넛의 실력을 기만하고 시청자와 일본에 발매된 씨엔블루 DVD 구매자들을 호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씨엔블루 측과 엠넷 측이 방송의 책임 소재가 씨엔블루에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누구의 책임인가는 중요치 않다. 잘못한 방송과 DVD 복제 배포에 대한 손해 배상금은 충분히 받았다. 따라서 엠넷 측은 이 문제에 책임질 일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드럭레코드 측은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에 씨엔블루와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한성호 대표를 상대로 4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소송을 제기한 내용은 크라잉넛이 2002년 발표한 월드컵 응원가 ‘필살 오프사이드’ 음원을 씨엔블루가 2010년 6월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무단으로 사용했고 해당 방송 영상을 DVD로 발매하는 등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물론 드럭레코드 측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커져가는 현 국내 가요계에서 그들의 주장은 인정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문제는 그 후다. 이 문제에 대해 FNC 측은 “월드컵 시즌 당시 엠넷 측에서 이 곡을 불러주길 요청했고 MR을 준비해준다는 말과 달리 AR을 제공했다. 또 DVD에 대한 영상이 수록되고 판매가 됐던 사실은 우리도 전혀 몰랐던 부분이며 수익을 얻은 것도 없다”고 해명했으며, 엠넷 측도 자사의 과실로 인해 문제가 생긴 것을 인정하고 양측에 피해가 간 부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 크라잉넛 측은 “이 문제를 인디밴드의 상징과 같은 크라잉넛이 유야무야 넘어가면 인디밴드들에게 최악의 선례를 남기는 격이다. 더욱 엄정하게 이 문제에 대처할 것”이라며 더욱 칼날을 세웠다.

또 크라잉넛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저작권, 저작인접권 문제에 대해 너무 쉽게 간과하고 넘어가지 말고 정확하게 집고 넘어가야 한다”며 “우리가 법적인 조치를 취한 이유는 다시는 여러 뮤지션이 피해가 없도록 판례를 만들어 재발을 막는 것”이라고 소송배경과 강행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하지만 문제의 발원지인 엠넷의 사과에도 크라잉넛 측이 계속 씨엔블루를 공격하는 모습은 자칫 감정싸움으로 비춰질까 사뭇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국내 가요계 시스템상 거대 방송사의 요구를 거절할 수 있는 신인그룹은 많지 않다. 씨엔블루 역시 그 올가미에서 자유로울 순 없었다. 하지만 크라잉넛 측은 이 점을 물고 늘어졌다. 크라잉넛 역시 국내 가요계의 이같은 실정을 모를리는 없을 터. 저작권이나 가요계 정의를 주장하고 있는 크라잉넛은 씨엔블루가 아닌, 방송사에 대한 책임을 더 무겁게 물어야 했다.

특히 크라잉넛 소속사는 이미 엠넷으로부터 합의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전적으로 이득을 취하기 위한 노림수가 아니었을까라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이미 엠넷과 씨엔블루 측에 수 천 만원이라는 거금을 요구한 드럭레코드의 의도에 순수성을 부여하기는 힘들어보인다.

아울러 “씨엔블루 측에서 받을 법적 배상금은 저희 법률회사에 공탁해 인디신 발전을 위한 저작권 기금으로 쓰겠다”는 크라잉넛 측의 약속은 아직 법적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물론 의도가 좋은 약속이긴 하지만 마치 크라잉넛이 이미 승소한 것처럼 비춰지면서 대중들에게 이번 문제 제기에 대한 타당성을 어필하는 모습같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같이 문제의 원인지인 방송사가 빠진 가운데 벌어진 씨엔블루와 크라잉넛의 싸움은 ‘인디밴드만 밴드다’라는 일부 팬들의 편협한 시각과 소위 ‘음악을 안다’는 팬들에 의해 씨엔블루는 능력없는 밴드로까지 호도되는 안타까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크라잉넛 측이 인디밴드계를 대표하는 이들로써 이같은 주장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집요하게 씨엔블루만 공격하는 크라잉넛의 행동은 그동안 메이저 가요계에 가지고 있던 인디밴드들의 반감을 ‘감정적’으로 폭발시킨 것은 아닌 지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크라잉넛이 좀 더 넓게 보고 씨엔블루를 품었더라면, 씨엔블루가 문제에 대한 인지와 선배에 대한 사과가 빨랐더라면 이처럼 밴드끼리 제 살 파먹기 식의 싸움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라는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30220000404&md=20130220101930_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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