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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그런데 노력도 엄청나게 했죠."

가수인 잘나가는 엄마 친구 아들이 이 정도라면 얼마나 부러울까. 2010년 데뷔하자마자 그해 연말 시상식과 이듬해 열린 '제20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그리고는 발표하는 노래마다 국내는 물론 일본 팬들을 사로잡으며 인기 밴드로 떠올랐다. 굵직한 공연도 성공적으로 해냈다. 연주와 라이브 모두 인정받으며 실력파 밴드임을 입증했다. 노래뿐만 아니다. 네 멤버 모두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대박을 터뜨렸다. 이쯤 되면 다른 가수들을 배알 꼴리게 만들기 충분하다.

주인공은 누구? 데뷔 3년 차 보이밴드 씨엔블루의 이야기다.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부잣집 도련님' 밴드 씨엔블루를 지난 21일 청담동 FNC엔터테인먼트 신사옥에서 마주했다. 귀티가 자르르 흐르는 정용화, 이종현, 이정신, 강민혁. 그런데 이들도 타고난 럭키가이들은 아니었다. 노력과 연습, 실력과 발전으로 지금의 자리에 오른 욕심쟁이들이었다.

씨엔블루 정용화, 강민혁, 이종현, 이정신(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이 멋지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앨범 전곡을 우리가 만들었고, 타이틀곡이 됐으니 더 열심히 해야죠."

씨엔블루는 10개월 만에 네 번째 미니 앨범 'Re:BLUE'를 들고 팬들 곁을 찾았다. 그 안에 담긴 6곡 모두 자작곡이다. 타이틀곡 'I'm sorry'를 비롯해, '커피숍', '나란 남자', '라라라', 'Where you are'는 리더 정용화의 곡이며 '나 그대보다'는 이종현이 만들었다. 모던록 외에 팝록, 디스코록 등 다양한 씨엔블루의 색깔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본인들의 땀이 배어있는 앨범이라 멤버들의 자랑은 쉼 없이 계속됐다.

"일본에선 해봤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저희가 만든 곡을 타이틀곡으로 했어요. 부담감 엄청났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컸으니까요. 노력한 만큼 곡이 잘 나온 것 같아서 후회는 없어요. 자작곡으로 활동한다는 것 자체를 즐기고 있죠. 가사는 제 속마음을 다 쏟아 냈어요. 여자한테 미쳤다고 대놓고 말할 순 없으니 속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다 담았죠. 직설적이지만 틀린 말 하나도 없는 속 시원한 가사랍니다(정용화)."

네 멤버들은 컴백과 동시에 조금씩 변화를 줬다. 정용화는 생애 처음으로 금발로 염색했고 반대로 이종현은 흑발로 변신했다. 이정신은 단발머리를 싹둑 잘랐고 강민혁도 튀는 느낌으로 커트를 했다. 외관상 달라진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씨엔블루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바뀌었다. 비주얼 밴드에서 실력파 밴드로, 노래 좀 하던 친구들에서 라이브가 가능한 가수로 평가가 올라갔다. 멤버들은 이 부분을 무척 뿌듯해하며 얼굴 가득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저희 네 명 외모가 많이 달라졌지만 믿고 봐주시는 시선이 하나둘씩 많이 생겼어요. 컴백 때 음악 방송에서 라이브도 시켜주셨으니까요. 처음엔 '뭘 할 줄 알고 얘네를 믿겠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는데 지켜보시더니 시선이 많이 달라졌죠. 저희의 라이브를 보시고 놀라신 분들도 많고요. 엄청난 변화와 효과를 누리고 있답니다(이종현)."

씨엔블루 멤버들이 새 앨범 재킷에서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있다.

굴곡 없이 상승곡선만 탔던 씨엔블루이기에 곡을 만들어도 '누가 뒤에서 도와줬겠지'라는 시선이 많았다. 그런 의심들에 대해 당사자들은 오히려 호탕하게 웃어넘겼다. 찔리는 게 없으니 가능한 여유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제 발 저릴 아이돌도 꽤 있을 듯하다.

"당연히 그런 생각하실 수 있겠죠. 하지만 제가 켕기는 게 있다면 그런 말들이 신경 쓰였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네요. 전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작곡에 관심 많았고 쭉 해왔고요. 검증하기 어렵지만 자신 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는 신경 안 써요(정용화)."

"저희 소속사가 음악하는 회사라서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긴 해요. 하지만 뒤에서 몰래 작업해준다는 게 아니라 조언이나 충고를 해주시는 것뿐이에요. 저도 같이 작곡해서 이번 앨범에 한 곡 참여했는데 용화 형은 1년 정도 쉬면서 엄청나게 많은 곡을 써놨더라고요. 형을 믿고 다들 따르는 거죠(이종현)."

큰 시련 없이 승승장구하는 씨엔블루에게 '하늘이 내린 그룹이다', '너무 운이 좋은 것 아니냐'는 시기와 부러움 섞인 시선도 쏟아졌다. 다소 빈정상할 수 있는 말에 네 멤버는 '쿨하게' "솔직히 운이 좋은 건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긍정의 힘"이라고 주문을 걸었고 "열심히 노력했으니 운이 더욱 따른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운이 따라온다고 그것만 믿고 노력을 안 하는 건 절대 아니에요. 운이 있으니까 더욱 열심히 했고 그래서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아요(강민혁)."

"데뷔하고 '신인상 받고 싶습니다' 하면 바로 상을 받았고 '아레나 투어하고 싶습니다' 하니 바로 투어를 돌았죠. 저희가 운이 좋은 건 맞지만 다들 긍정적인 편이거든요.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보이는 거죠. 좌절할 때도 있지만 저희 성격상 툭툭 털고 하루하루를 즐기거든요. 목표가 점점 커지니 더욱 노력하는 거고요. 저희 최종 목표요? 빌보드차트 1위죠. 점점 이룰 것 같아요(웃음). 지금 말고 서른 살 조금 넘으면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정용화)."

씨엔블루는 음악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주목받았다.

◆어떻게 하면 네 멤버 모두 시청률 대박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을까?

씨엔블루 네 멤버는 노래뿐만 아니라 드라마에 출연해 더 많은 팬들을 확보했다. 음악에 대해서는 지독한 욕심쟁이인 네 멤버가 연기에 외도했다는 게 아이러니하지만 연기력 논란 없이 제 캐릭터를 잘 소화하는 까닭에 이들이 출연하는 드라마는 대부분 시청률 대박을 터뜨렸다. 정용화의 SBS '미남이시네요', 이종현의 SBS '신사의 품격', 강민혁의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이정신의 KBS2 '내 딸 서영이'가 바로 그것. 네 멤버의 촉이 좋은 건지 대박 나도록 직접 이끈 건지, 어쨌든 두 에너지는 대단한 시너지효과를 냈다.

"드라마 출연이 득이 됐지 실은 전혀 없어요. 제 얼굴도 알아봐 주시고 좋죠(강민혁)."

"저는 아직도 '신사의 품격' 속 콜린이 저인 줄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도 좋은 것 같아요(이종현)."

"민혁이 '넝쿨째 굴어온 당신'을 찍을 때나 종현 형이 '신사의 품격'을 찍을 때 제가 제일 많이 놀렸거든요. 그래서 '내 딸 서영이'를 찍고 있는 제가 그 화살을 다 받고 있죠. 멤버들한테 잘하고 있다는 칭찬을 받으면 부끄럽네요. 그런데 연기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제가 잘하는 게 팀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더욱 힘내고 있답니다(이정신)."

"저는 음반이면 음반, 드라마면 드라마, 하나만 하는데 동생들은 팀 스케줄을 다 소화하면서 연기까지 하니까 더 대단한 것 같아요. 저희는 낯간지러운 걸 별로 안 좋아해서 누가 연기할 때 모니터링 보다는 놀리는 스타일이거든요. 요즘 정신이를 놀리고 있죠. 눈물 쏟는 장면을 캡처해서 흰자밖에 안 보인다고 놀리거나 '감정신'이라는 별명을 붙이는 등등요. 어쨌든 동생들 대단하죠(정용화)."

씨엔블루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씨엔블루는 데뷔 초 '정용화 밴드'라는 수식어로 불렸다. 정용화가 '미남이시네요'에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으며 자연스럽게 씨엔블루를 홍보해 데뷔곡 '외톨이야'에 힘을 실었기 때문이다. 특히 노래 대부분을 그가 부르니 이들을 향한 잣대는 더욱 엄격해졌다. 다른 멤버들은 데뷔 초를 떠올리며 리더에게 미안해했다.

"예전에는 용화 형한테 미안했죠. 형에게 스포트라이트가 가면서 혼자 말도 안되게 많은 스케줄을 혼자 소화하고 밤늦게 숙소에 들어와 다음 날 제일 일찍 나가곤 했으니까요. 한 명만 일하니까 옆에서 지켜보기 미안했어요. 지금은 네 멤버 모두 인지도가 올라 다 같이 일을 즐기고 있으니 좋네요(이정신)."

"초반엔 용화 형이 침을 다 끌었지만 지금은 넷이 다 같이 끌고 있잖아요. 훨씬 수월해졌죠. 다들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했고요. 그래도 처음에 열심히 해준 용화 형에게 고마운 마음은 평생 갈 것 같아요(강민혁)."

"악기를 연주하는 처지에서 보컬을 더욱 띄워 줘야 했는데 초반에 저는 연주에만 급급했어요. 그런데 저희가 점점 비중이 커지니 팬들의 반응이 커졌고 자연스럽게 용화 형이 내는 에너지도 커지더라고요. 역시 밴드는 한 명이 아닌 다 같이 내는 에너지가 중요하더라고요(이종현)."

"나머지 멤버들이 고루 잘되니까 제 부담감이 내려갔어요. 예전에는 독특한 손짓 같은 걸 해야 했는데 이젠 굳이 안 해도 되죠. 멤버들 덕분에 무대가 꽉 찬 느낌이에요. 동생들에게 자신감이 붙으니 저도 그렇게 되고요. 우리가 최고라는 느낌이 팍팍 드네요(웃음)(정용화)."

씨엔블루는 월드 투어를 준비 중이다.

◆"공연할 때마다 발전하는 저희 스스로 소름 끼쳐요."

뭐니해도 씨엔블루의 강점은 라이브 공연과 콘서트 투어다. 본인들이 잘하는 걸 살려 올해엔 국내 밴드로서 최초로 월드 투어를 계획 중이다. 중국,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 호주, 북미, 남미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공연이다. 지난해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진 라이브 콘서트와 그해 9월 연 영국 런던의 공연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월드 투어의 장이 열린 셈이다.

"혼자 죽으라고 연습하는 것보다 라이브 공연이 공부되는 것 같아요. 1년 전 아레나 공연 때 '우린 전설이야' 싶었는데 지금 당시의 영상을 보면 단점이 보이거든요. 공연할 수록 발전해 나가는 걸 느끼죠. 우리도 모르게 많이 성장했구나 싶어요(정용화)."

"저희의 발전이 소름 끼치네요. 우리 팀이고 제가 멤버지만 씨엔블루에 대한 기대가 커져요. 멤버들 하나하나가 무시무시하거든요. 이전 공연 영상이나 노래를 들으면 좋긴 한데 연주를 싹 다시 하고 싶어요. 그만큼 우리가 많이 발전한 거죠. 아이돌 밴드라서 오해가 있긴 했지만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았어요. 단점은 저희가 풀고 해결하면 된다는 자신감도 있고요(이종현)."

씨엔블루는 단 한 번도 사생활 논란이나 구설에 오르지 않은 반듯한 밴드다. 이종현을 제외한 세 멤버가 연습실과 촬영장만 왔다갔다하고 숙소에서 음악만 듣는 스타일이라는 게 한몫했다. 이종현도 '절친' 스타들의 연락에 바깥활동을 종종 하지만 멤버들과 함께 있는 게 훨씬 좋다고 말했다. 음악과 연주, 연습과 공연만 생각하는 씨엔블루. 따로 또 같이 활동하며 시너지 효과를 온몸으로 흡수해 라이브 공연에 고스란히 담는 네 멤버는 한목소리로 외쳤다.

"저희 넷이서 음악하는 게 제일 즐거워요!"

박소영 기자
출처 : http://news.sportsseoul.com/read/entertain/1132306.htm
  • 제인오스틴 2013.01.23 10:58
    매일 매일 매시간 발전하는 씨엔블루..정용화..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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