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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요즘 가요계에 아주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피해자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가해자는 제쳐두고 제 3의 피해자를 윽박지르는 듯한 상황이다. 인디그룹 크라잉넛 측이 아이돌그룹 씨엔블루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낸 이야기다.

일단 크라잉넛측의 보도자료와 씨엔블루 소속사, 그리고 엠넷의 해명 등을 통해 살펴본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 2010년 씨엔블루가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크라잉넛의 '필살 오프사이드' AR을 반주로 노래를 했고 후에 엠넷은 이를 DVD로 일본에서 발매, 수익금 전액을 가져갔다.

당시 데뷔 초기 신인이었던 씨엔블루는 월드컵 응원을 위해 크라잉넛 노래를 불러달라는 엠넷 측 요구를 거절했으나 방송사의 거듭된 부탁에 버티지 못하고 굴복했다는 게 소속사 FNC측의 해명이다. 국내 방송사와 신인 가수들의 먹이 사슬 구조를 보면 납득가는 주장이다. 결국 MR을 구해주고 '아무 문제없도록 하겠다'는 엠넷 측 약속을 믿고 공연을 마쳤다고 한다.

문제는 엠넷이 들고온 게 음악 반주 MR이 아닌 크라잉 넛 육성을 살짝 지운 AR이었고, 훗날 씨엔블루가 K팝 스타로 뜨고난 후 소속사 FNC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를 DVD로 만들어 일본에서 팔았다는 것이다. DVD 발매 건에 대해 FNC측은 '안된다'는 내용증명까지 보냈다고 했고 수익금 전액도 엠넷이 가져갔다.

여기까지는 엠넷 측이 쿨하게 자신들의 무리한 행동을 어느 정도 인정한 부분이다. 지난 해 저작권 문제를 제기를 한 크라잉넛 측에 5천만원을 배상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엠넷은 크라잉넛 측이 이번에는 씨엔블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하기에 이르자 유감 표명과 함께 "사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나서기까지 했다.

FNC 측도 크라잉넛 측에 여러 경로를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이해를 구했고 금전 보상도 감수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췄다고 한다

그런데 크라잉넛 측의 대처는 생뚱맞게 엠넷보다 씨엔블루 쪽에 더 감정적으로 싸움을 거는 분위기다. 엠넷 측의 과실보다 씨엔블루에게 '너희도 공범 아니냐'는 식의 보도자료를 내는 등 '나쁜 놈'으로 몰아세우는데 초점을 맞추는 듯한 인상이다. 상황이 어찌됐건 씨엔블루도 당연히 책임이 있겠지만 정작 엠넷 측의 발표로 씨엔블루 또한 약자의 설움을 톡톡히 겪은 사실을 감안하면 납득 불가한 측면이 강하다.

크라잉넛은 보도자료와 OSEN 통화 에서 "누가 시켰든 안시켰든 로보트도 아닌데, 책임감 없이 그렇게 하면 안되는 거였다. 누가봐도 하지 말아야하는 행동이다. 크라잉넛 소리를 가지고 마치 자기네가 부른양 립싱크를 했다. 사실 관계는 법정에서 알아서 해줄 것"이라고 소송 배경을 밝혔다.

"엠넷과 씨엔블루 간의 문제는 관심 없다. 씨엔블루에 대해 받아야할 부분이 있다. 제작 배포사에서 합의해 받은 금액이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노래를 부른 것은 씨엔블루다. 간단한 문제다. 우리가 부른 것으로 립싱크를 했고 자기네가 부른 것처럼 했다. 정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다.방송사(엠넷)로부터 잘못된 방송과 DVD 복제, 배포에 대한 손해 배상금은 받았다. 방송사는 저희에게 더 이상 책임질 일이 없다"고 했다. 맞는 이야기다.

이에 앞서 크라잉넛의 소속사 드럭레코드는 12일 서울중앙지법에 씨엔블루와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4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그러나 엠넷과 씨엔블루 측의 해명을 사실로 믿는다면, 크라잉넛 측의 압박은 너무 세게 나갔다. 거대 방송사 앞에서 약자인 씨엔블루에게 극한 표현을 써가며 범죄자 취급한 건 아무래도 심하다는 느낌이다. '법정에서 잘 잘못을 가리자'고 했는데 법의 심판을 받기도 전에 일단 상대방을 묵사발로 만드는 처사는 인디라는 약자의 명분을 앞세워 또다른 약자를 핍박하는 행위로 비칠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에 대해 한 가요관계자는 "인디 그룹들이 가진 아이돌과 그 기획사들에 대한 평소 감정이 폭발한 것 아니겠냐"며 특히 "다른 아이돌들과 다르게 밴드를 들고나온 씨엔블루에게 더 감정이 쌓였지 않나 싶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인디 그룹들의 저작권에 대해 방송사와 주류 기획사들 모두가 인식을 달리해야되는 건 꼭 필요하다"는 소견을 피력했다.

저작권을 침해당한 크라잉넛 측의 억울하고 분한 마음은 십분 이해하지만 거대 권력 방송사는 합의금 건넨 걸로 뒷짐진 채 물러나 '중재' 운운하며 여유를 부릴수 있고, 이제 겨우 한류스타로 떠서 먹고 살만해진 씨엔블루는 '도둑'으로 몰려 난도질당하는 지금 상황은 진짜 아이러니하다. 어디 엠넷뿐이랴. 더 거대한 방송사들이 중소 연예기획사를 상대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현실을 자주 목격하는 입장에서는 크라잉넛의 타깃 조준이 왜 엉뚱한 쪽으로 향하고 있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http://osen.mt.co.kr/article/G110954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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