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주크박스] 씨엔블루, 이제 그냥 '아이돌' 수식어 떼세요 CNBLUE, You Can Take Off that 'Idol' Label Now

끈적하고 강렬했던 밴드 씨엔블루의 2시간

[더팩트ㅣ정진영 기자] 이제 씨엔블루는 '아이돌'이란 수식어를 떼도 될 것 같다. 2시간이란 공연 러닝타임 동안 씨엔블루는 오로지 음악으로 관객과 교감했다.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씨엔블루의 단독 콘서트 '2015 씨엔블루 라이브 컴 투게더 인 서울'이 열렸다. 약 1년 4개월 만에 국내에서 여는 단독 콘서트인만큼 공연 시작 전부터 실내체육관 주변은 씨엔블루를 보기 위한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랑을 받는 밴드답게 다양한 국적, 다양한 나이대의 관객들이 눈에 띄었다.

공연은 정규 2집 수록곡인 '도미노'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같은 앨범 수록곡 '숨바꼭질'에 이어 첫 번째 미니앨범 '블루스토리'의 수록곡이자 씨엔블루의 데뷔곡인 '외톨이야'가 나오자 객석은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1층 스탠딩 석은 물론, 2, 3층에 자리한 수 천 명의 팬들까지 모두 일어나 오프닝 무대를 즐겼다.

이날 공연에서 가장 눈에 띈 점은 이들이 노래에 최대한 집중하는 무대를 꾸몄다는 점이다. 의상을 갈아입을 때 주로 사용되는 브릿지 영상도 없었고 멘트는 현장의 분위기를 언급해 주는 정도에 그쳤다. 스무곡이 넘는 세트리스트를 2시간 안에 모두 소화했다는 것만 봐도 이날 공연이 얼마나 속도감 있게 전개됐는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강렬하면서도 끈적하고, 미리 짜인 동선이란 없는 듯 즉흥적으로 무대를 누비는 씨엔블루 멤버들은 농익은 밴드 그 자체였다. 정용화는 "오늘 가죽바지를 입어서 땀이 찬다"고 하소연했지만, 손수건을 질끈 묶은 가죽바지는 무대에 록스피릿을 더했다.

정용화는 "상해에서 처음 하고 어제 공연했는데 분위기가 무척 좋았다. 오늘은 당연히 더 좋아야 한다"며 "오늘이 일요일이다. 내일은 월요일이다. 월요일인 거 신경쓰지 말고 제대로 한 번 놀아 보자. 내일 회사가는 분들, 학교가는 분들, 가서 '아아아 왜 이렇게 아프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재밌게 놀자"고 당부했다. 이 같은 멘트에 부합하듯 관객들은 매 노래마다 몸을 흔들며 적극적으로 반응했고, 정용화 역시 무대 위에서 눕고 포즈를 취하고 관객들과 눈을 맞추며 상호교감적인 무대를 꾸미고자 했다.

18곡으로 몰아치는 무대를 만든 씨엔블루는 관객들의 앵콜 요청에 힘입어 '트라이 어게인 스마일 어게인'과 '사랑빛', '홀드 마이 핸드'를 연이어 부르며 2시간 여의 열정적인 공연을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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