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 '외톨이야', 인디밴드의 곡 표절 논란

혜성처럼 나타나 가요계를 휩쓸고 있는 록그룹 씨엔블루가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15일 첫 방송과 함께 각종 가요 차트를 휩쓸고 있는 씨엔블루의 데뷔 타이틀곡 '외톨이야'가 인디밴드 와이낫(Ynot?)의 '파랑새'를 표절했다는 논란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지난 2008년 부산록페스티벌에서 와이낫이 '파랑새'를 부르는 동영상을 돌려보며 '외톨이야'의 표절 여부를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와이낫 측이 '외톨이야'가 자신들의 노래를 표절했다고 주장하고 나서며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1998년 결성된 와이낫은 10여년 동안 서울 홍대 인근을 중심으로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디계의 절대강자다. 이미 5장의 앨범을 발표했고, 와이낫의 이름으로 등록된 음원만 30곡에 달한다.

　'파랑새'를 작사, 작곡한 와이낫의 멤버 주몽은 "며칠 전부터 지인들로부터 표절 얘기를 들었다. 씨엔블루라는 신인그룹을 몰라 무시하고 있다가 하도 그런 소리가 많이 들려 최근에야 '외톨이야'란 곡을 찾아서 들어봤다"며 "두 곡의 후렴 부분의 멜로디하고 코드 진행은 굉장히 유사하다. 곡을 만든 입장에서는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너무 힘들다"고 밝혔다.

　이어 "나만의 생각인가 해서 주위에 음악하는 분들께도 물어봤더니 다들 두 곡이 너무 똑같다는 반응이다"며 표절을 주장했다.

　와이낫의 주장에 대해 씨엔블루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씨엔블루 소속사인 에프엔씨 뮤직의 한성호 대표는 지난 20일 T-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노래가 표절이라면 다른 노래도 다 표절이라 할 정도로 터무니없는 주장이다. 와이낫이란 그룹은 난생 처음 들어봤다"며 "우리가 2008년 음악까지 다 찾아 들었을리도 없거니와 만약 표절을 하려 했다면 외국의 더 좋은 곡을 했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씨엔블루가 빨리 인기를 얻자 표절을 들고 나와 흠집을 내려는 것이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 같이 음악을 하는 입장에서 이건 옳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우리는 표절 이야기가 나온 때부터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마쳐놓은 상태다. 명예훼손을 비롯해 손해배상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가요계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표절 논란과 관련해 확실히 정리가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씨엔블루는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서 여성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리더 정용화를 비롯해 이종현, 강민혁, 이정신 등 멤버 전체가 출중한 외모를 자랑하며 단숨에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국내에서 음반을 발표하기 전 일본에서 유학하며 인디음악 시장에서 2장의 싱글을 냈고 100여회의 길거리 및 클럽 공연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며 팬들에게는 실력파라는 믿음을 전해줬다.

　하지만 데뷔 타이틀곡 '외톨이야'가 표절 논란에 휘말리면서 기존 그룹들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출처 : 2010-01-22, 스포츠조선 T―뉴스, 이정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