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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onymous posted Oct 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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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리하다가 오랜만에 이 잡지를 다시 봤어요.. 오역 오타 알려주세요 :-)







특별기획 : 내가 느낀 정용화의 매력

                                                                                                                                                                          글: 후루야 마사유키 





- '영원한 음악 소년' 정용화, 라는 존재의 크기 - 



 메이저 데뷔 전부터 씨엔블루와는 함께해 왔습니다. 공연 이벤트나 팬미팅, 발매 이벤트 등, 다양한 자리에서 늘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개최된, 용화 씨가 화면으로 참가했던 멤버 3인의 입대 전 팬미팅도 함께 했습니다. 그 팬미팅에서 크게 느낀 점이, 정용화란 존재의 크기입니다. 물론 종현 씨, 민혁 씨, 정신 씨 세 멤버가 각자, 용화 씨 부재(不在)의 시간을 열심히 메우려고 전력을 다해 이벤트에 참가하고 있던 것은 행사장에 오신 분들이라면 알고 계실 겁니다. 다만, 그런 그들을 간결한 한 마디로 아우를 사람이 부재하여, 진행을 하면서도 '여기 용화 씨가 있다면 어떤 말을 했을까' 하고 실제로 '그'를 찾고 있던 제가 있었지요.


 사실 저는 씨엔블루와 함께 일하기 전에는, 용화 씨가 매우 섬세하고 까다로운 기질을 가진 분이라고 다방면으로 들었고 오히려 다른 세 멤버는 친해지기 쉽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확실히 2010년 시부야의 클럽 QUATTRO에서 열린 공연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눈이 마주쳐 인사해도 '네, 안녕하세요~!'라고 할 느낌이 드는 사람은 결코 아니었고 너무 제 주변의 '소문'이 앞서 있어서 그런 사람이라고 제가 믿어버린 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후로도 씨엔블루의 음악이 좋고 그들의 존재가 좋고 또 소속사에서 여러 기회를 주셔서 그들을 만날 기회가 늘어나자, 저는 오히려 용화 씨가 가장 붙임성 있는 존재가 아닐까 하고 깨닫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실은 예전 도쿄 국제 포럼에서 열린 팬미팅에서 사회를 봤을 때 용화 씨가 <노다메 칸타빌레>를 좋아해서 이벤트 진행 도중 치아키 선배 얘기를 꺼냈는데, 제가 <노다메...>를 잘 몰라서 치아키 선배란 '치아키 나오미'를 말하는 건가 하고 생각했을 정도로 무지했었거든요. 결국, 돌아오는 도쿄역 홈에서 몇 명의 팬에게 둘러싸여 따끔하게 혼이 난 경험이 있는데, 그 일을 계기로 '좀 더 용화 씨에 대해 알아야겠다'라고 생각했고, 빠르게 용화 마니아가 되어갔습니다. 그리고는 그날 일을 그에게 얘기하자, 웃으면서 "저에 대해 좀 더 알아주세요"라고 하는 말에, 이때부터 저의 용화 사랑이 폭발하게 됐지요.

 이후, 언제나 저에게 가장 먼저 인사하러 와주는 사람이 용화 씨였고, 뭔가 사소한 거라도 항상 말을 걸어주는 사람이 용화 씨였으며, 현장에서 늘 신경 써 주는 사람도 용화 씨였습니다.

 

 제가 편하게 장난처럼 영어로 말을 건넬 수 있던 건 그와의 사소한 대화에서 시작된 것이 계기인데, 이벤트에서 용화 씨와 주고받은 것들 하나하나가, 이런 우리의 비공식적인 대화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요. 

 작년 여름 한국에서 LINE LIVE 생중계로 정신 씨의 스튜디오 옥상에서 보내드린 방송도 실로 그런 두 사람이기에 나온 호흡과 여러 우연이 겹쳐 실현된 시간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씨엔블루를 결코 아이돌 밴드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그런 정의 하에서 그들을 보는 사람도 적지 않고, 실제로 그래서 다른 밴드보다 인기를 얻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라이브를 보면, 저는 그들의 실력과 퍼포먼스는 이미 그것을 뛰어넘어, 진짜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용화 씨가 만든 음악은 '한국의' 아니, '아시아의 마룬 5'라는 칭호가 적합하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소소한 얘기인데요, 저는 신곡이 발표되면 "이런 장르의 음악을 듣는군요"하고 용화 씨에게 말을 거는 일이 많은데, 평소에 잡지나 이벤트에서는 음악적인 배경까지 묻는 질문이 적은 탓인지, 늘 웃으며 제 말에 대답해 줍니다. 그렇게 음악에 관해 귀 기울이며 소년처럼 웃는 모습은, 마치 영화 소년 '스티븐 스필버그'가 나이를 먹어서도 영화 앞에서는 소년인 것과 같은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