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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onymous posted Jun 1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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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_또는_진정성

‘밴드형 아이돌’의 첫 번째 가능성과 숙제가 모두 여기에 있다. 대중은 밴드에게 댄스 그룹보다 우수한 존재를 기대한다. 그래서 더 실력 있고 수준 높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반면 실제로 그런 ‘자격’을 갖췄는지 매의 눈으로 감시하기도 한다. 또한 1990년대 이후 한국에서 밴드는 대체로 록 밴드라는 이미지가 있다 보니, ‘록의 진정성’ 역시 평가항목으로 올랐다.

2010년 데뷔한 씨엔블루는 아마도 이 숙제들을 가장 지겹게 겪은 팀 중 하나일 것이다. 이들은 늘 작사, 작곡을 의심하는 시선 앞에 실력을 증명하길 요구받았고, 음악이 지나치게 ‘말랑말랑하다’는 비아냥에도 시달려야 했다. 같은 소속사의 선대 밴드인 FT 아일랜드가 국내 록 취향의 절창인 것에 비교하면, 젠틀하고 모던한 보컬 음색도 ‘덜 록적’이었다. 씨엔블루는 억울해해도 좋을 입장이다. 록이 반드시 하드하거나, 대중을 멀리해야 한다는 법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얼터너티브 록을 기반으로 팝적인 친화력을 발휘하던 1990년대 말의 미국 밴드들을 생각하면 씨엔블루가 록이 아니라고 볼 이유도 없다. 오히려 가요적인 멜로디 감각을 단련해 오면서, 이를 록에 성공적으로 접목해온 것에 가깝다. 록 진정성의 시선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리더 정용화의 솔로 작업들도 준수한 가요-팝을 선보인다. 만드는 이도, 감상하는 이도, 장르의 틀을 잠시 잊었을 때 씨엔블루의 음악은 더 좋은 빛을 발하는 듯하다. 비록 이들이 성장하는 데에는 ‘록 대법관’들이 안성맞춤의 시련으로 작용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http://mw.genie.co.kr/magazine/magazineView?ctid=3&mgz_seq=5110

그 ‘록 대법관’ 중 한 분이 쓰신 글이라는 점에서 좀 웃기지만ㅋㅋ 송라이팅 실력은 역시나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