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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1 15:37

7℃N: 씨엔블루의 지금

조회 수 676 추천 수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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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가 오래된 그룹에게는 으레 기대하는 만큼 예상하는 바가 있다.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은 그 그룹의 색깔이 어느 정도 고착화되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데뷔 7주년을 맞은 보이밴드 씨엔블루가 내놓은 미니 7집 ‘7도씨엔(7℃N)’은 예상을 깼고 기대 이상을 들려줬다.

씨엔블루가 1년여 만에 돌아왔다. 20일 오후 6시 공개된 신보의 타이틀은 ‘7도씨엔’. 그간의 감정의 온도를 녹였다는 6개 트랙에는 씨엔블루의 ‘지금’이 담겼다. 지금, 씨엔블루가 하고자 하는 음악과 이야기가 그대로 음악에 녹아든 것. 장르적으로는 보다 트렌디함을 표방했다. 파워풀한 록보다는 세련된 팝에 가깝지만, 그 가운데서도 밴드만이 낼 수 있는 꽉 찬 사운드를 잃지 않았다.

가사에도 씨엔블루의 진솔한 사고와 감정이 담겼다. 정용화를 비롯해 이종현, 이정신이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이번 음반에는 만남, 사랑, 추억, 현실을 테마로 풀어낸 현실적인 가사들이 인상적이다.

그 중 특히 ‘지금’의 씨엔블루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트랙은 타이틀곡 ‘헷갈리게’와 마지막 트랙 ‘로열 럼블(Royal Rumble)’이다. 음반의 시작과 끝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전곡의 색깔을 아우르는 동시에 장르적으로 또 가사적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먼저 ‘헷갈리게’는 인트로부터 이어지는 기타 리듬과 도입부 정용화의 보이스가 시작부터 귀를 사로잡는다. ‘헷갈리게’라는 가사를 반복적으로 외치는 후렴에 이를 받쳐주는 강렬한 일렉 기타 사운드가 어우러져 곡을 풍성하게 채운다. ‘외톨이야’ ‘러브(LOVE)’ ‘신데렐라’ 등 그간의 씨엔블루가 선보여온 로맨틱 록 장르의 곡들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마지막 트랙 ‘로열 럼블’은 일본 정규 5집 수록곡의 한국어 버전이다. 라틴풍의 기타 선율과 이 위로 더해지는 다양한 악기 사운드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목할 것은 가사인데, 제목인 ‘로열 럼블’은 미국 프로 레슬링 경기의 한 종류를 뜻한다. 두 명이서 시작, 일정 시간마다 다른 선수가 링 안에 들어오며 탈락하지 않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이 로열 럼블의 특징이다. 곡을 만든 정용화는 현실을 로열 럼블에 비유했다. 살아남기 위해 발악해야 하는, 절박했던 시간과 그를 돌아보며 풀어놓는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가사의 주된 내용. 치열한 경쟁은 데뷔 7주년을 맞이한 씨엔블루와도 먼 이야기가 아닐 터. 무엇보다 씨엔블루의 ‘지금’을 잘 나타내는 트랙이라 할 수 있겠다.

보통의 아이돌 그룹이 데뷔 7주년을 기점으로 변화를 맞이하는 요즘, 씨엔블루는 그 어떤 것보다 ‘지금’에 초점을 맞춘 음악으로 답을 대신했다.

http://tenasia.hankyung.com/archives/1165573#_enli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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