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스타의 멋진 헤어스타일, 도전해보세요"

"아이돌 스타의 멋진 헤어스타일, 도전해봐요."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샤이니, 에프엑스, FT아일랜드 등 아이돌 스타들의 멋진 헤어스타일은 서울 신사동 '더 레드카펫' 강호(35) 원장의 손끝에서 만들어졌다.

배우 원빈, 현빈, 차승원, 강동원 등도 광고나 영화, 화보 등으로 강 원장과 인연을 맺었다. JYJ 박유천 김준수 김재중, 한류스타 이민호, 에이핑크 등도 그의 단골이다. 이달 말 '더 레드카펫' 사옥을 확장, 이전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쁜 강 원장을 만났다.

◇일반인도 스타처럼 자신만의 스타일에 도전하라

경남 함양 출신으로 6남4녀의 막내인 강 원장은 1999년 제대 후 미용계에 뛰어들었다. 둘째 누나와 다섯째 형이 미용 일을 해서 자연스럽게 미용과 인연이 닿았다.

20대 때부터 원장을 맡았다는 그는 "같이 일했던 스승님이 영화쪽 일을 많이 해서 많은 연예계 스타와 인연을 맺게 됐다. 우리 숍에 연예인들이 많이 와서 일반인들이 '우리가 가면 신경을 안 써주지 않을까'라고 걱정할 지 모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연예인이라고 '특별 대우'를 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전하는 숍에서는 4층 건물 전체를 쓰며 1층에 커피숍을 운영한다. 1층부터 4층까지 스타들의 화보로 갤러리처럼 꾸며 팬들과도 소통한다. 일반인들도 모니터 달린 거울을 통해 연예인처럼 전체적으로 '디렉팅'을 한 뒤 자신만의 헤어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해외에서 직수입한 뛰어난 품질의 미용제품을 쓰며 새로운 색상의 염색약으로 색채의 향연을 선보인다.

한 층은 VIP고객을 위한 전용 공간으로 아침에 식사를 제공하며 발마시지, 두피마사지에 이어 커트를 하는 식으로, 커트 한 번에 전담 직원이 붙어 1시간30분 동안 특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떤 헤어스타일도 OK! 박유천, 정용화, 티파니, 현아

강 원장은 스타들의 헤어스타일을 완성할 때 가수나 배우, 기획사 관계자와 함께 종합적으로 회의하고 사진을 촬영해 앞모습 뿐만 아니라 옆과 뒷모습까지 꼼꼼히 점검한다.

가수는 노랫말에 맞게, 배우들은 출연하는 영화나 드라마의 대본을 보고 전체적인 아트 디렉트를 한다. 강 원장은 현재 SBS '옥탑방 왕세자'의 박유천 헤어를 맡고 있으며 MBC '개인의 취향' 때부터 배우 이민호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이민호의 차기작인 SBS 사극 '신의' 속 헤어스타일을 기대해달라며 "만화에서 콘셉트를 잡아 기존의 사극 느낌이 아니라 정말 멋있고 예쁘다 "고 미소를 지었다.

◇한류 아티스트로 남고 싶다

'더 레드카펫'은 미국,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 온 해외 고객이 40%를 차지한다.

"커트를 하려고 일본에서 부부 동반으로 오는 40대 고객도 있다. 10대부터 60대까지 우리 숍을 찾는다. K팝 열풍 이후 특히 일본 고객이 부쩍 늘었다. 일본의 인기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해 소녀시대의 '런데빌런', 동방신기의 '미로틱' 헤어스타일 따라하기를 했던 덕분인 것 같다."

강 원장은 일본 방송 출연 후 일본 미용계에서 문의가 많이 온다고 했다. 커트와 스타일링 등을 배우기 위해 어시스턴트로 일하고 싶다는 연락도 많이 받았다.

"경력을 중요시하는 일본은 커트를 잘 한다. 일본 유명 미용지를 보면 젊은 디자이너는 거의 없고 60세가 넘은 백발의 할아버지도 커트 솜씨가 뛰어나다. 반면 스피드면에서는 우리가 앞서는 편이다."

젊은 나이에 미용계에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한 강 원장은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하루에 3시간 자고 많이 보고 많이 연습한다.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50개국을 여행하며 거리 패션을 많이 봤고, 해외 잡지도 매달 20권 정도 받아본다. 만화책도 자주 본다"고 말했다. K팝 스타들의 해외 콘서트에도 동행하느라 국내외 일정이 늘 빠듯하다.

그는 "60대에도 커트를 할 수 있는, 연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 경영해서 내가 돈을 많이 벌기보다 함께한 동료 모두가 많이 벌었으면 한다. '더 레드카펫'의 모든 장점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학교나 학원 시스템이 아닌 아티스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가르치고 싶어 아카데미도 준비했다. 빠르면 내년 1월에 문을 열 것이다. 5년간 시장조사를 해온 프랜차이즈도 전국 주요 도시에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출처 : 2012-05-18.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